[대화록 회고] 부모님에 대한 감정이 어떠신가요? 제 경우에는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듭니다. 감사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밉고, 짜증날 때도 있습니다. 밉고 짜증나는 것에 대해서는 20대 때 표현을 많이 했지만 감사와 사랑은 별로 표현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는 감옥에 스스로 갇히게 만든 상태였고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10대 때 기억나는 것 중에 하나가, 초등학교 때 '효도일기'를 쓰라고 시킨 것입니다. 담임 선생님이 효도할 수 있는 항목을 하나씩 정해서 매주 숙제로 내주셨는데 그 때는 부끄러웠으면서도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떠올려보면 신발 빨래, 설거지, 청소, 안마하기, 발 닦아드리기 정도가 기억나네요. 지금 보니, 20대 때 부모님에게 하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