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회고]
돈을 생각하면 무엇이 생각날까?
호오포노포노를 할 당시에는 돈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떠올랐다.
돈 때문에 상처 받았던 기억이 너무나 많았기에 그것을 떠올리기 싫어했다.
하지만 내면아이와 대화를 점점 하다 보니, 돈에 대한 근원적인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내가 눈을 감으면 부모님이 돈을 마법처럼 주는 기억 말이다.
그 때가 거의 6살 때 였던 거 같다. (나이는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그 기억이 나의 중심에 잡혀 있었다는 것을 내면아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20대를 지나면서 '돈을 벌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의문이 들었다.
정말 그럴까?
20대 때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내면아이에게 갖가지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이미 답을 알고 있었으나 내 스스로 부정하고 수많은 오해를 가지고 있던 것이다.
내면아이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돈을 벌기 아주 쉽다'라는 대답이 속에 점점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내면아이를 온전하게 치유하고, 어른이 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나의 목표로 자리 잡히면서
돈을 쉽게 버는 것은 내면아이가 어른이 되는 하나의 과정이라는 내 나름의 대답이 자리를 잡았다.
[내면아이와의 대화, 6/3]
나: 내면아이야, 안녕?
내면아이: 안녕?
나: 오늘은 좀 어때? 편안하니?
내면아이: 계속 나아지고 있어.
나: 다행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내면아이: 나, 오늘 아침에 신기한 걸 느꼈어.
나: 아, 나 뭔지 알 거 같아.
내면아이: 나, 빌딩 원해.
나: 나 정말 놀랐다니까? 그런 얘기 할 줄은 전혀 몰랐거든.
내면아이: 나도 몰랐어. 그간 너무 아팠나봐. 조금씩 괜찮아지니까 이런 느낌도 들게 되었어.
나: 아침에 출근하다가 이런 생각을 했던 게 매우 신기했어.
내면아이: 왜?
나: 나 20대 때 피아노 치는 데 미쳐 있었잖아? 그 때 물질을 추구하지 말라고 했었고, 당연히 이런 생각하는 것 자체가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
내면아이: 나도 피아노 치고 싶었으니까.
나: 돈에 대해서 생각하면 내 자신이 속물적이고 모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 그게 주입된 믿음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고.
내면아이: 아야!
나: 괜찮니? 상처를 또 건드렸나 보네. 오늘은 상처를 더 깊게 봐도 괜찮겠니?
내면아이: 나 상처 치유하고 싶어.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
나: 그래서 상처 보려고 하는 거야.
내면아이: 나 치료해줘.
나: (피고름이 흥건하게 고인 상처를 보다) 얼마나 상처가 깊으면 그 사이에 피고름이 있을까? 어떻게 이 아픔을 그간 견뎌왔니?
내면아이: (울기 시작한다) 나 아파.
나: 조금만 참아 봐. 피고름 빼기 위해서는 상처를 더 크게 째고 새 살을 돋우게 해야 해. 그게 상처를 깨끗하게 낫게 하는 방법이야. [칼 을 가져오다] 상처에 칼을 대려고 해. 괜찮니?
내면아이: (겁에 질리긴 하지만) 나 상처 째는 거 보게만 해줘.
나: 네가 보기 힘든 걸 볼 수도 있어.
내면아이: 그래도 볼래.
나: 그래, 예전에 턱 찢어졌을 때 보게 해달라고 의사랑 간호사를 향해 울부짖은 적이 있으니까, 그게 너한테 편할 수 있겠네.
(칼을 들고 상처를 째기 시작하다)
내면아이: 아파, 아파. 너무 아파.
나: 괜찮아. 아픈 게 당연해. 네가 느끼는 걸 그냥 있는 그대로 얘기해도 되.
내면아이: 원망스러워. 피고름 이렇게 까지 고이게 만든 거에 대해서.
나: 미안해. 정말 미안해. (고름을 째다가 돈과 관련된 이슈를 보다) 내면아이야, 돈으로 너무나 많이 아팠구나.
내면아이: 돈에 대해서 아무 생각 없다고 가족들로부터 완전히 무시당했을 때 나 버림받은 느낌이었어.
나: 그래. 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이야기 들었을 때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견디기 힘들 때가 많았지. 돈에 대해서 공부해도 잘 모르기도 했고.
내면아이: 나, 우리 부모님이 예전에 내가 눈을 꼭 감고 있을 때 돈을 준 기억이 나.
나: 그래? 그 때가 한 5~6살 때일 텐데.
내면아이: 돈이 저절로 나오는 거라고 믿고 있어.
나: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다)
내면아이: 그게 당연한 거잖아?
나: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내면아이야?
내면아이: 왜?
나: 네가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정말 몰랐었어. 진짜로. 그간 잊고 있었나봐.
내면아이: 나도 잊고 있었어.
나: 그래. 내가 진짜 생각하는 돈에 대한 믿음이 이거였구나.
내면아이: 근데 힘들잖아?
나: 나? 그래. 지금 힘든 부분이 있지. 밤늦게 까지 회사에 있으면서 돈을 더 벌려고 하는 거랑 그 때 공부를 최대한 많이 하려는 거 .
내면아이: (고통을 다시 느끼다) 아야!
나: 괜찮니?
내면아이: 아파. 너무 아파. (피고름이 아직 흥건히 고인 것을 보면서) 나 이것 다 뺐으면 좋겠어. 나 더는 보고 싶지 않아. 돈을 가지면 안 된다고 나한테 상처 준 것도 싫어.
나: 미안해. 너한테 너무 깊은 상처를 줬어.
내면아이: 그래도 괜찮아. 나 아픈 거 치료해주고 있잖아?
나: 그리 말해주니 고마워. 그래. 알았어.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한 번에 빼기 어려울 수 있어. 그래도 상처를 똑바로 마주보고, 피고름 완전히 빼고 새 살을 돋우면 네 진짜 사랑스러운 모습이 보일 거야.
내면아이: 나 다시 예전처럼, 아니 상처 다 나은 거 정도가 아니라 진짜 어른이 되고 싶어.
나: 그럴 수 있어.
내면아이: 그래?
나: 그럼. 너랑 만났으니까. 나도 커가고, 너도 커가고 그런 거지.
내면아이: 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나: 그래. 나도 그런 때가 있었으니까. 지금도 너를 만나니 네가 치유하고 어른이 되는 모습을 보면 나는 그 어느 때보다 평온함과 풍요를 느낄 거 같아.
내면아이: 나 그러고 싶어.
나: 그렇게 될 거야. 분명히. 네가 진짜 원하는 모든 것을 세상에서 다 할 수 있을 거야. 오늘 말했던 빌딩도 가지고.
내면아이: 그렇게 될까?
나: 그렇게 될 꺼야.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거니까. 네가 곧 세상이니까.
내면아이: 고마워.
나: 아니야, 뭘. 당연한 걸 가지고. 다른 사람이 부정해도 나는 너의 그 순수한 마음이 진짜일 것이라고 느껴. 지금도 그렇잖아? 너를 만나고 태도가 완전히 바뀐 걸 말이야.
내면아이: 사랑해.
나: 나도. 호오포노포노를 혹시 아니?
내면아이: 나를 감싼 막을 네가 벗겨내면서 얼핏 그 얘기를 들은 거 같아.
나: 뭐냐면, 우리가 가진 생각이랑 느낌을 정화하는 거라고 하면 되. 너의 상처도 같이 치유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거고.
내면아이: 왜?
나: 네가 느낀 그대로가 이 세상에 나타나니까.
내면아이: 잘 모르겠어.
나: 괜찮아. 그냥 나랑 손잡고 이 주문을 외우면 되.
내면아이: 뭔데?
나: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내면아이: 정말 멋져!
나: 나도 멋지다고 생각해. 그러면 우리 손을 맞잡고 해볼까?
내면아이: 좋아!
나/내면아이 다 같이: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나: 아 그리고, 내가 가진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느낌들도 모두 같이 정화할게. 고마워.
내면아이: 고마워. 상처 아래에서 새 살이 돋는 느낌이야.
나: 피고름이 아직 다 빠지지 않았는데, 그렇게 느끼니 다행이야.
내면아이: 사랑해.
나: 그래. 오늘도 고마웠어. 푹 쉬어!
[출처] 돈에 대한 아픔을 나누다 - 내면아이와의 대화 [6/3]|작성자 moont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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