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793

어둠을 탐험하기 시작하다 - 내면아이와의 대화 [6/16]

[대화록 회고] ​ 내면아이로부터 믿음을 받은 것일까요? 제 손을 잡으면서 나를 믿는다는 말을 합니다. ​ 내면아이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제 안의 어둠을 탐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건강해지면서, 힘을 얻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기기만 했었다는 것을 사실대로 인정하게 되면서 역설적이게도 비로소 제 손을 잡기 시작합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것처럼 내면에 빛과 어둠이 존재합니다. 이전에는 이 어둠을 무서웠고 거기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어둠이 무서우나 이 덕분에 빛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합니다. ​ 내면아이가 어둠으로 가고 싶다는 얘기는 비로소 제가 꽁꽁 숨겨두거나 처리하지 못했던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대면하겠다고 용기를 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면아이가 생각보다 강인할 수도 있..

내면아이 2023.03.10

자기기만이 내면아이를 분노케 하다 - 내면아이와의 대화 [6/15]

[대화록 회고] ​ 하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아시나요?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의사들이 그 일을 많이 겪는다고 합니다. 생명이 몇 개월 뒤면 끝나는 환자에게 진실을 말해야 할지 아니면 거짓을 말하고 환자를 안심시켜야 할지 갈림길에서 크나큰 고민을 한다고 합니다. ​ 제 경우에는 이 정도는 아닙니다. 사람의 목숨이 넘나드는 수준은 아니니까요. ​ 다만 스스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이 자기기만하지 않는 것'이라고 다짐했기에 하얀 거짓말을 한 순간 내면아이가 울부짖기 시작했습니다. ​ 감당하기 어려웠습니다. 진실을 추구하면서 살겠다고 결심하고 훈련하려 노력했기에 더 심한 것일 겁니다. ​ 사실 부끄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아니, 잘 모르겠다는 말이 좀 더 정확..

내면아이 2023.03.10

에고/내면아이/나와의 삼자 대면 - 내면아이와의 대화 [6/7]

[대화록 회고] 에고가 있습니다. 위키백과에 에고(자아)에 대한 정의가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 에고: 생각, 감정 등을 통해 외부와 접촉하는 행동의 주체로서의 '나 자신'을 말한다. ​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내면아이와 연관시킬 경우 의미는 다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만들어낸 왜곡된 인식 기제라고 말입니다. ​ 이것이 꼭 나쁜 것이냐?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페르소나, 자신이 만들어낸 가면과도 동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부로부터의 위협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가 많으니까요. ​ 여기서 딜레마가 생기게 됩니다. 이것이 나를 살리기도 하지만 나를 죽이기도 합니다. 마치 범죄자 소탕을 위해서 다른 범죄자의 협력을 받는 것 같다고 할까요? 에고를 어찌 해야 될지 ..

내면아이 2023.03.10

진짜 잘 살고 있나 궁금하다 - 내면아이와의 대화 [6/11]

[대화록 회고] ​ 조금씩 나아지면서 희망을 가지고 가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 문장 앞에서 멈추게 되더군요. ​ '잘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실제로는 그 사람이 잘 살고 있지 못하다' ​ 이 말을 마주치고 가면서 맥락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내가 보고 싶은 부분만 바라보고 잘 살고 있다고 말하는 거 아닐까? 이 문장을 내면아이에게 한 번 얘기해봐야 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얘기하기도 전에 내면아이가 먼저 물어보았습니다. 이제야 서서히 숨을 쉬고, 천천히 일어서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런 질문을 하는게 당연할 것입니다. 그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해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현재 느낌으로 봤을 때는 '잘 살고 있는 방향으로 서서히 틀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내면아이 2023.03.10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하다 - 내면아이와의 대화 [6/8]

[대화록 회고] ​ 부모님에 대한 감정이 어떠신가요? ​ 제 경우에는 복합적인 감정이 많이 듭니다. 감사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밉고, 짜증날 때도 있습니다. 밉고 짜증나는 것에 대해서는 20대 때 표현을 많이 했지만 감사와 사랑은 별로 표현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때는 감옥에 스스로 갇히게 만든 상태였고 어느 누구도 보이지 않았으니까요. ​ 10대 때 기억나는 것 중에 하나가, 초등학교 때 '효도일기'를 쓰라고 시킨 것입니다. 담임 선생님이 효도할 수 있는 항목을 하나씩 정해서 매주 숙제로 내주셨는데 그 때는 부끄러웠으면서도 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떠올려보면 신발 빨래, 설거지, 청소, 안마하기, 발 닦아드리기 정도가 기억나네요. 지금 보니, 20대 때 부모님에게 하지 않은..

내면아이 2023.03.10

못난이라고 보는 나 자신을 보다 - 내면아이와의 대화 [6/6]

[대화록 회고] ​ 자기 자신을 못난이라고 바라본 기억들을 되새겨 봅니다. ​ 10대 이전에는 이런 기억이 없다가, 10대와 20대를 거치면서 서서히 이런 생각이 자리 잡았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못하는 못난이, 바보, 멍청이야!' ​ 이 말을 언제부터 제 스스로에게 얘기했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것은 확실하게 압니다. 이 말은 내면아이에게 커다란 가시로 단단하게 박혀 있었던 사실을요. 10대와 20대 때 정말 자학적인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뭘 해도 안 된다는 비관주의와 패배주의. 그 때마다 이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하지만 안 되었습니다. 그 이유를 전혀 도리가 없었습니다. 당연합니다. 제가 이런 걸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니까요. 누군가가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내면아이 2023.03.10

돈에 대한 아픔을 나누다 - 내면아이와의 대화 [6/3]

[대화록 회고] ​ 돈을 생각하면 무엇이 생각날까? © giorgiotrovato, 출처 Unsplash ​ 호오포노포노를 할 당시에는 돈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떠올랐다. 돈 때문에 상처 받았던 기억이 너무나 많았기에 그것을 떠올리기 싫어했다. ​ 하지만 내면아이와 대화를 점점 하다 보니, 돈에 대한 근원적인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내가 눈을 감으면 부모님이 돈을 마법처럼 주는 기억 말이다. 그 때가 거의 6살 때 였던 거 같다. (나이는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그 기억이 나의 중심에 잡혀 있었다는 것을 내면아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 20대를 지나면서 '돈을 벌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의문이 들었다. 정말 그럴까? 20대 때는 그럴 수 있다..

내면아이 2023.03.10

내면아이와 내가 바라는 일은 이뤄진다 - 내면아이와의 대화 [6/2]

[대화록 회고] 내 생각은 반드시 현실로 나타난다. 시크릿의 핵심 문구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속해 있는 환경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 제가 만나길 고대했던 사람들을 세상이 그대로 투영시켜 보여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 20대 초반부터 일을 정말 헌신적으로 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28살 때 그 생각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내면아이와 대화를 통해 현실이 되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 기뻤습니다. 꿈이 이뤄질 수 있었다는 사실을. ​ 한편으로는 슬펐습니다. 그런 꿈을 꾸었다는 사실을 그간 잊었고, 현재 상황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해서 그랬습니다. ​ 그러나 내면아이가 슬퍼한 느낌에 대해서 받아들였습니다. 부정하지 않으니 오히려 감사..

내면아이 2023.03.10

상처 입고 싶지 않은 내면아이의 모습을 보다 - 내면아이와의 대화 2일차.

[대화록 회고] ​ 내면아이와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고 난 후 마음이 편안해진 것을 느꼈습니다. 그 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컸습니다. ​ 슬럼프를 구체화해서 바라보니 내면아이의 상처로 인한 고통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상처를 어루만지고, 상처 입은 아이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을 처음으로 제대로 했습니다. 그러니 그 고통이 아주 많이 사라졌습니다. 동시에 호오포노포노에서 말했던 정화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인식의 깊이가 깊어졌음을 느꼈습니다. ​ 참으로 신기해서 내면아이와 대화를 빨리 나누고 싶었습니다. '빨리 대화해서 상처를 치료해야지!'라고 조급증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토라진 아이를 억지로 보채면 더욱 토라지기 때문에,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내면아이의 입장에서..

내면아이 2023.03.10

지독한 아픔의 끝에는 ‘내면아이’가 있다. – 내면아이와의 대화 1일차. [5/31]

[대화록 회고] ​ 4~5월의 후반부까지는 슬럼프가 찾아오면서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 때였습니다. 계속 지치는 느낌이 들었고 다시 탈진이 온 상태였습니다. 어디론가 도망치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도망치냐?’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그래, 충분히 열심히 했는지 쉬어도 되지’라고 생각이 계속 대립했습니다. 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휴식을 취했지만 소용없었고 머리 속을 뒤엉키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내면아이’에 대한 내용을 인터넷에 접했습니다. 어쩌면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나눔이 이토록 힘든 이유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면아이에게 대화를 청했습니다. 그간 제 안의 마음과 대화를 나눠본 적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내면아이에게 대화를 요청한 것은..

내면아이 2023.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