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

‘아픔에 대해 환영하기’ - 내면아이와의 대화 [6/26]

빛몸 2023. 3. 10. 20:33

[대화록 회고]

 

부정적인 감정마저 환영해야 한다면 어떨까요?

[위대한 시크릿]을 읽으면 이 놀라운 구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크릿을 접할 때 '긍정적인 주파수에 맞춘다'는 것은 이해했지만

부정적인 요소를 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저자도 그렇게 생각했던 거로 보입니다.

하지만 저자도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고 스승께 배움을 받으며

부정적인 것조차 온몸으로 환영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부정적인 것을 멀리 하는 것이 이롭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멀리 할수록 반대 급부로 내면아이에게 짐을 씌우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정적인 것, 긍정적인 것.

사실 이 모든 것은 내 마음이 구별해서 받아들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음이 '비교하고, 묘사하고, 측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제 마음에 따라 좋고 나쁨을 구별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은 제 역할을 할 뿐입니다.

다만 제 내면아이에게 마음이 한 일을 떠넘길 필요가 없다고 느낄 뿐입니다.

내면아이 (=영혼)는 그저 느끼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부정적 감정조차 두 팔 벌려 환영하라고 하나 봅니다.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니까요.

부정적인 감정의 파도가 몰려올 때 예전에는 무시했습니다.

지금도 '이런 감정이 올라오면 안 되는데'라고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파도를 유유히 관찰해보는 연습을 해봅니다.

 

[6/26 내면아이와의 대화]

나: 안녕?

내면아이: 안녕?

나: 오늘은 참 바빴어. 그치?

내면아이: 응.

나: 이런 날도 있었고, 참 집중하기가 어려웠긴 했지만 일들을 잘 처리했어.

내면아이: 나, 그 때 잊혀질 뻔했던 거 같아.

나: 마음이 너무 바빠서 그랬어. 우리 알잖아? 마음은 항상 바삐 움직인다는 거.

내면아이: 나, 쉬고 싶었어.

 

나: 그래. 그래도 있잖아? 오늘 버스 타서 돌아올 때 예전처럼 막 탈진해서 죽을 거 같지가 않았다? 신기하지?

내면아이: 너무너무 신기해.

나: 그리고 운동 갔다 오고 나서도 부담이 크지 않더라고.

내면아이: 나, 아프지 않았어.

나: 정말 좋은 일이야.

 

나: 내면아이야? 우리 계속 대화를 나누다 보니까 점점 대화의 양이 줄어들고 있다는 거 느끼니?

내면아이: 응. 느껴져.

나: 그만큼 네가 건강해졌다고 봐도 될 거 같아.

내면아이: 그렇게 느껴. 나 아팠던 거 많이 사라졌어.

나: 정말 좋은 일이야. 오늘도 [위대한 시크릿]을 보다가 나온 얘기가 있는데, 만일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이 느껴지면 그것을 ‘환영하면’ 좋다고 하더라고.

내면아이: 환영받고 싶어. 나.

나: 그렇지? 네가 아팠던 것을 바라봤다는 것은 내가 안에 쌓아놓은 부정적 감정이나 생각들을 환영하고 흘려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어. 너랑 대화를 하니까, 부정적 감정이나 생각들이 정말 많이 사라졌다고 했잖아? 그걸 보면서 ‘내가 정말 정말 많이 변화 했구나’라고 느끼게 되더라고.

내면아이: 나, 편안해. 기뻐.

나: 너랑 만나는 것이 참으로 행운이었어.

내면아이: 나도. 아파서 원망했던 것도 없던 거 같이 가벼워.

 

나: 그래. 다행이야. 고마워. 부정적인 거 떠오를 때 환영하면 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 이제 너의 아픔에 대해서 환영하는 마음으로 바라볼게. 안타까워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이 든 상태에서 너를 바라보면 슬프게 바라보는 것이니까, 차라리 오히려 축하하는 마음으로 너를 바라보는 게 훨씬 더 건강해 질 거 같아.

내면아이: 그거, 좋아.

나: 그래. 앞으로 같이 상처를 볼 때마다 환영해주자. 호오포노포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