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

“새로운 곳을 향해 나아가다” - 내면아이와의 대화 [6/21]

빛몸 2023. 3. 10. 20:32

[대화록 회고]

이전 대화와 비교해보니 내용이 다릅니다.

처음에는 상처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면

이 때는 밝고 희망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게 치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들과 마음껏 자연 속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으니 말입니다.

한편 이번 주 월요일 경에 새로운 일을 겪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접해보지 못했던 세상에 살던 분들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몸이 흥분과 떨림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그 때는 당혹감과 창피함, 긴장감 등의 감정들이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이 감정에 대해 온전히 느껴주고, 바라보니 저절로 사라집니다.

감정이 사라진 영역에 새로움으로 가득 찬다고 느낍니다.

 

그러고 나서 지금 이 글을 읽어보니, 내면아이의 소원이 이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길 바라는 내면아이의 순수한 호기심.

이것이 세상에 투영되며 제 현실이 반영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6/21 내면아이와의 대화]

나: 우리, 내면아이야? 안녕? 오늘 기분은 아주 가볍고 좋은데 어떠니?

내면아이: 나, 뭔가 상쾌해.

나: 그래? 주말에 여행을 갔다 왔었지? (잠깐 지긋이 눈을 감다가) 계곡이랑 생태숲을 갔다 왔었잖아? 나 원래 산에 가는 거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날은 나름 괜찮았어.

내면아이: 거기 숲이 너무 깨끗했어..

나: 그랬지? 마음 놓고 기뻐하지는 못했지만, 그 때도 기분은 좋았단 말이야. 참 희한해.

[계곡과 산을 갔을 때의 이야기]

 

내면아이: 나, 계곡에 있는 게 시원했어.

나: 맞아! 계곡에 있으니까 더운 줄 잘 모르겠더라? 거기가 얼마나 시원했는지 말이야. 사람들이 펜션에서 있는데, ‘저기 한 번 가볼까?’란 생각도 했어.

내면아이: 나, 약간 아팠어.

나: 그래? 아직 내가 억눌러서 너를 아프게 한 게 있나 보구나.

내면아이: 응.

나: (잠깐 곰곰이 생각해보다) 마음 놓고 기뻐하지 못해서 네가 아팠나 보구나.

내면아이: 응.

나: 미안해. 나 부모님이랑 있으면 내가 좋아한다는 그 기분을 마음껏 표현하는 게 참 어려워. 이전에 비해서는 표현하는 게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아직 자연스럽지가 않아.

내면아이: 나, 불편해. 편했으면 좋겠어.

 

나: 나도 그래. 네가 불편하면 나도 불편하고,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그래.

내면아이: 새로운 것들 많이 해보고 싶어.

나: 그러니? 어떤 것들을 해보면 좋을까?

내면아이: 크리스탈 빛처럼 찬란하게 비추는 해변에서 헤엄쳐봤으면 좋겠어.

 

나: 그러니?

내면아이: 응.

나: 거기 어딘지 알 거 같긴 한데. 햇빛에 비춰도 너무나 투명한 나머지 마치 유리잔이 부서지는 것과 같은 모습이란 말이야.

내면아이: 나, 가보고 싶어.

나: 산보다 물이 있는 곳을 나도 더 좋아해. 우리 기회가 닿으면 한 번 가보자.

내면아이: 아이, 신나! (나는 기뻐하며 웃음을 짓는다)

 

나: 내면아이야?

내면아이: 응?

나: 산을 오를 때 힘들지 않았니?

내면아이: 힘들지 않았어.

나: 다행이다. 우리 정말로 변화하고 있구나.

내면아이: 계속 그러고 싶어.

나: 너도 좋은가 보구나?

내면아이: 응. 고마워.

 

나: 우리는 점점 건강해지고 있어.

내면아이: 나도 그렇게 느껴.

나: 20대 때 나를 얼마나 혹사시켰는지 참 미안해. 내면아이야. 그래도 이번에 그랬던 것처럼 너와의 약속을 계속 지켜나가고 싶어.

내면아이: 나, 그렇게 해주니까 편안해.

나: 내면아이야, 내가 지금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 줄 아니?

 

[내면아이가 온전히 건강해는 목표를 다시 새기다]

내면아이: 뭔데?

나: 네가 온전하게 건강해지는 거야. 트랜서핑에 ‘진정한 목표에 대해서 생각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 현재의 진정한 목표는 네가 건강해지는 것이야.

내면아이: 나, 기분이 좋아.

나: 그래. 돈이나, 직업, 관계, 그런 것들에 대한 목표도 잠깐씩 떠오르긴 했는데 그게 희미해지더라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너의 건강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네가 진짜 성숙한 어른이 되도록 같이 여정을 나아가는 거야.

 

내면아이: 나, 진짜 어른이 되고 싶어.

나: 그래. 성숙한, 진정한 어른이 한 번 같이 되어보자. 우리 호오포노포노 하면서 오늘 대화 마무리 짓자.

(내면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미안합니다. 여전히 내 자신을 억눌러 내면아이에게 짐을 떠 넘겨서. 용서해주세요. 내면아이를 힘들게 해서. 감사합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그리고 야한 동영상을 보지 않고 한 주를 넘기게 해주셔서. 사랑합니다. 새로운 것들을 느끼고, 내면아이가 진정으로 건강을 향해 가게 해줌으로써.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내면아이: 미안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