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된 라마링가
1. 연금술적인 변형을 이룬 라마링가
라마링가는 스러져갈 인간의 몸이 불멸하는 신성한 몸으로 변화하는 과정과 함께 자신의 필멸의 몸이 금빛의 광채로 빛나는 “사랑의 몸”(안부루 또는 숫다 데함)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신성한 은총의 흐름을 향해 무아경의 기쁨 속에서 계속해서 노래부른다. 그 “사랑의 몸”은 “은총의 몸”(프라나바 데함 또는 “빛의 몸”)으로 알려진 눈부시게 빛나는 몸으로 바뀐다.
사랑의 몸과 달리 은총의 몸은 손으로 감지할 수 없다. 이 은총의 몸은 자연의 파괴적인 흐름에 영향 받지 않는다.
지고의 신과 하나로 융합하고자 했던 라마링가의 열망은 이 단계에서 꽃을 피운 것이다.
“바람, 땅, 하늘, 불, 물, 태양, 달, 죽음, 질병, 죽음의 무기, 식물, 나쁜 행동으로 인한 상처, 이와 같은 것을 영원히 견딜 수 있는 빛나는 몸을 주십사 하고 기원하니 그분은 나의 기도를 들어 주사 그와 같은 몸을 얻게 되었노라. 이 선물을 대단치 않게 여기지 말라. 아, 세상 사람들이여, 내 아버지 안에서 안식처를 찾으라. 내 아버지는 이 썩어 없어질 육체마저도 영원케 하는 지복과 행복에 넘치는 영광의 주님이시니......”(6편 13장 59절)
라마링가의 제자가 스승의 사진을 찍으려고 시도했던 것도 이때이다. 마드라스의 유명한 사진사였던 마실라마니 무달리아는 자부심이 꺾이고 말았다. 무달리아는 여덟 차례나 라마링가의 사진을 찍었으나 현상되어 나온 것은 라마링가가 입고 있던 옷이었고 신체는 전혀 찍히지 않았다. 라마링가의 제자였던 칸다스와미 필라이는 스승의 몸은 이미 지고한 빛의 몸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사진에 찍히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라마링가의 몸은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다. 이러한 사실이 일반에 알려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라마링가는 머리와 광채가 나는 몸을 하얀 천으로 덮고 다녔다.
라마링가는 자세가 곧고 적당한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다. 코는 길고 날카로왔으며 너그럽고 부드러운 눈은 영적인 불꽃으로 빛났다. 몸매는 가냘펐고 음식은 이삼일에 한번 정도만 했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알 수 있었고 치료와 같은 기적을 자주 행했다. 여러날 동안 자취를 감추는 일도 종종 있었다. 라마링가는 소박하고 겸손하며 부드럽게 애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라마링가의 영적인 사명은 원래 계획한대로 깊게 뿌리내리지는 못했다. 라마링가는 이러한 안타까움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보물상자를 열어놓았으나 가지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다시 보물상자를 닫을 수 밖에......”
이전에는 이렇게도 표현했다.
“그대,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아무래도 그대들은 내 말을 듣지 않기로 작정한 것 같구나. 지금은 듣지 않을지 모르나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 북쪽 끝에서 이곳으로 올 것이다. 그들은 이와 같은 가르침을 배우고 그대들에게 펼칠 것이다. 그때가 되어야 그대들은 듣게 될지 모르겠다.”
블라바츠키 여사는 신지학회를 설립하고 마드라스에 있는 국제본부를 기점으로 현대 서양에서 일고 있는 영적이고 비전적인 가르침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던 인물인데 라마링가 스와미갈이 신지학회에 앞서서 활동한 선구자라고 밝힌 바 있다.
“사랑하는 그대들이여! 나는 잠시 그대들에게서 떠나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램프의 불빛(즈나나 디팜)이 절대 꺼지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라. 그 빛 속에 신이 있다고 상상하라. 그리고 빛을 경배하라. 반드시 그대들에게 보상이 있으리라. 지금의 나는 이 육신 속에 있지만 잠시 후에는 신이 창조하신 모든 육신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문을 닫고 밖에서 잠그라. 문을 열었을 때 이곳은 텅 비어 있으리라.”
그런 다음 라마링가는 자신이 기거하던 메투쿠팜 오두막의 방문을 잠갔다. 그날 밤 라마링가를 따르던 사람들과 제자들은 밖에서 만트라를 암송했다. “아룰 페룬 즈요티. 아룰 페룬 즈요티. 타니 페룬 카루나이. 아룰 페룬 즈요티(지고한 은총의 빛이시여, 지고한 은총의 빛이시여, 우리에게 쏟아부어 주소서, 지고한 은총의 빛이시여)” 그때 갑자기, 라마링가의 말처럼 마치 “신이 창조하신 모든 육신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나타내듯이 보라색 빛이 라마링가의 방에서 흘러나왔다. 문을 열었을 때 방안은 텅 비어 있었다. 라마링가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린 것이다.
1878년 남부 아르코트 지역에서 소책자가 출간되었다. 불가사의한 사건으로 알려진 라마링가의 죽음에 대해서 조사했던 영국 정부의 고위관리인 가스틴이라는 사람은 그 소책자에 라마링가 스와미갈에 대한 글을 실었다. “1874년 라마링가 스와미갈은 메투쿠팜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제자들에게 밖에서 문을 잠그라고 한 후였다. 그는 다시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라마링가의 제자들은 자신들의 스승이 신과 하나가 되었다고 믿고 있다.”
라마링가가 이 세상을 떠난 방식은 타밀 나두에 살았던 위대한 4인의 사이바이트 성자(타밀나두말로는 ‘네이야나’라고 한다)들이 이 물질계를 떠난 방식을 연상시킨다. 그들은 자신들의 육신을 이 지상에 남겨놓지 않았다. 물론 땅에 묻거나 화장을 한 것도 아니다. 그들은 에테로 속으로 혹은 신성한 절대자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티루그나나스암반다르는 신성한 빛 속으로 녹아들어 갔는데 이 빛은 그가 결혼식을 하던 날에도 나타났었다. 아파르는 푸갈루에 있는 절대적인 신상과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었다. 순다라는 칼리아스 산에 있는 시바 신과 일체를 이루었다. 마닉카바사가르는 치담바람 사원에 있는 우주의 춤을 추는 나타라자의 신상 속으로 스며들어 갔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라마링가는 자신이 불멸의 존재라는 것을 비밀로 하지 않았다. 라마링가는 그것을 만인에게 보여주고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최상의 기쁨과 지고한 은총의 빛을 함께 나누었다.
2. 변형의 방법
라마링가 스와미가 남긴 40,000줄의 시에는 자신이 경험한 변형의 단계가 묘사되어 있다. 변형에 관해서 요약해 놓은 것을 보면 바바지와 18인의 싯다가 가르쳐온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 가르침이란 영적인 과정을 통해 인간의 위대한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이다. 즉 모든 단계(영적, 지성적, 정신적, 생명활력적, 육체적 단계)에서 신성과 합일을 이루는 것이다.
라마링가는 몇 단계로 이어지는 변형의 과정을 설명했다.
1. 썩어 없어질 인간의 몸이 “숫다 데함” 즉 “완벽한 몸”으로 변화한다. 이 단계는 만물과 영적으로 합일하고 신에 대해 헌신함으로써 달성된다.
2. “숫다 데함”이 “프라나바 데함” 즉 “은총과 빛의 몸”으로 변화한다.
3. “즈나나 데함”, 즉 “지혜의 몸”으로 되어 지고한 절대자의 몸으로 변형을 이룬다.
어떻게 이러한 변형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 하는 의심이 든다면 라마링가의 육체가 변한 과정을 살펴보기 바란다. 또한 라마링가는 7세기에 치담바람 사원에 있는 나타라자의 신상과 하나가 되었던 성자 마닉카바사가르도 이미 이러한 과정을 거쳐갔다고 말한 바 있다.
1) 숫다 데함 (완벽한 몸)
수많은 시에서 라마링가는 자신의 “순수하지 않은 요소”로 이루어진 “순수하지 않은 몸”이 어떻게 해서 “스와르나 데함” 혹은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황금의 몸”이라 하는, 순수한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순결한 몸으로 변형되었는지에 대해서 읊었다.
“오, 신이시여! 영원한 사랑이시여, 황금의 몸을 제게 허락하시니 만물에 대한 사랑이 저의 가슴속으로 녹아듭니다. 제안에 당신을 허락하소서, 오 지고하신 사랑이여, 당신께서는 은총의 빛과 함께 하시며 저의 몸에 연금술을 일으키셨습니다.” (6편 1장 480절)
6편 132장 54절에서 라마링가는 숫다 산마르감의 신성한 길을 지켜봄으로써 물질적인 뼈로 이루어지며 부패할 우리의 조야한 육체도 영원히 소멸하지 않는 몸으로 바뀔 수 있다고 단언한다.
라마링가는 “이와 같은 첫 번째 변형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빛을 이루는 영적인 삶의 원리”에 대해서 묘사했다. 이 원리는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파로파카람이라고 하는 “생명에 대한 절대적인 존경”과 사트비차람이라고 하는 “헌신적인 명상”이다. 라마링가에게 있어서는 첫 번째 것이 더욱 중요했다. 만약 이것이 몸에 밴다면 은총은 조만간 찾아 올 것이다. 신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 안에 존재하고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신안에 있다. 만물에 대한 공감과 연민이 커질수록 우주적이고 영적인 친교가 가능해지고 만물에 대한 사랑을 획득할 수 있다. 은총은 신의 자비이다. 연민은 인간 영혼의 자비이다. 그러므로 연민의 감정을 키워나갈 때 신의 은총이 실현될 수 있다. 이는 섬광이 찬란한 빛으로 확장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빛을 이루는 영적인 삶의 원리에 있어 또 다른 중요한 면은 신에 대한 열렬한 헌신이 계속 확장되는 것이라고 라마링가는 가르쳤다. 끊임없이 신을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해 신의 은총을 갈구하는 기도를 올리는 것이 신에 다다를 수 있는 열쇠인 것이다.
6편 110장 1절에서 라마링가는 신을 향한 사랑 속으로 녹아 들어가서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사람들은 끊임없이 신을 생각해야만 한다고 노래했다. 이렇게 녹아드는 것을 느낄 때 울음을 터뜨리고 신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의 가슴에서는 부드럽고 온화한 감정이 솟아나온다.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요가수행자는 부드럽고 온화한 감정을 증가시키기 위해 금욕적인 수행을 한다. 우주적인 사랑과 신성한 따뜻함이 솟아 나올 때, 영혼만이 아니라 육체까지도, 빛의 형태로 하강하는 신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날 때는 순수하지 않은 요소로 이루어진 이 물질육체가 황금색을 내뿜는 “순수한 빛의 몸”으로 변한다.
6편 99장 6절과 139장 98절에서 묘사한 바에 따르면 이와 같은 “황금의 몸”을 얻게 되면 12세 정도로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육체는 생리적인 활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더 이상 음식도 필요 없고 소화와 배설작용도 일어나지 않으며 자라거나 늙지도 않는다고 적혀 있다. 외부적으로는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그림자를 드리우지도 않는다. 6편 1장 1,449절에서 1,476절까지는 라마링가가 이 변형의 단계를 아주 상세히 서술한 부분이다. 피부의 진피와 외피는 매우 부드러워지고 모든 신경과 근육과 건(腱)은 점차 느슨해진다고 한다. 또한 몸 전체의 뼈와 막과 연골조직이 유연해지고 혈액은 응고되며 정액은 단단하게 농축된다. 두뇌와 두뇌의 모든 부위는 꽃처럼 활짝 피어오른다. 몸 전체에서 연금액이 흐르며 얼굴에서는 광채가 나기 시작한다. 부드럽고 유쾌한 호흡은 섬세하고 조용하고 온화하며 기분 좋고 조화스럽다. 체내의 눈물선이 넘치도록 쏟아진다. 입은 떨림으로 숨이 막히고 귀에서는 멜로디가 맴돈다. 몸 전체에 좋은 기분이 흐른다. 눈에 보이는 몸의 모든 부분이 황홀감으로 피어난다. 가슴은 사랑으로 고동치며 벅차오른다. 그리고 정신과 감정의 오점과 같은 자아는 사라진다. 부드럽고 평화롭고 남을 생각할줄 아는 평온함이 지배하게 된다. 신성한 은총을 받고자하는 불타는 열망이 흘러넘친다. 더할 나위 없는 사랑이 신성한 생활을 하기 위한 성소인 육체를 채운다.
라마링가는 자기가 겪은 경험만이 아니라 “숫다 데함 즉 완벽한 몸”으로 축복을 받은 사람들의 경험도 이야기해 주었다. 라마링가는 더 이상 다섯 가지 요소(지, 수, 화, 풍, 에테르)에 영향을 받거나 제한받지 않는 사람이다. 아주 멀리서도 느끼고 감지할 수 있다. 이러한 단계에 이른 사람들의 지식은 우주적이며 전지적이다. 시간과 공간과 그 외 다른 자연 법칙에 구애받지 않고 음식과 잠과 성욕에서 해방된다. 몸은 나이를 먹지 않고, 이밖에 다른 공격수단에 의해 방해받지도 않는다. 의지를 가해 창조를 할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다. 죽은 사람을 소생시킬 수도 있고 늙은 사람에게 회춘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모든 것을 알 수 있으며 온 우주가 그의 존재로 넘쳐난다.
2) 프라나바 데함 즉 “은총의 몸”
라마링가는 “완벽한 몸”에서 “프라나 데함”이라고 불리는 “은총의 몸”으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라마링가가 묘사한 바에 따르면 이 상태의 몸은 눈으로는 보여질지라도 촉감으로 느낄 수는 없다고 한다. 이 상태는 다섯 살에서 여덟 살 정도 된 천상의 아이처럼 보인다. 보가나타르가 “발가 무르간” 즉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무르간신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도 이 단계에 대해서 설명한 라마링가의 묘사와 일맥상통 한다고 볼 수 있다.
6편 109장 17절에서 라마링가는 이와 같은 변형을 거쳤으며 이보다 더 깊은 단계까지 들어갔다는 것을 노래로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해서 지고한 은총은 완벽한 행복을 표현했다.
3) 즈나나 데함 즉, “지복의 몸”
6편 103장 7절, 7편 132장 74절과 109장 27절은 인간이 다다를 수 있는 가장 궁극적이고 위대한 변형의 단계를 달성하기까지 겪은 경험을 묘사한 부분이다. 이 단계에서는 신성으로 변형되어 몸은 최고의 지혜의 몸(즈나나 데함, 지고한 신의 몸)이 된다고 라마링가는 언급하고 있다. 이 상태에 다다르면 몸은 세상 어디에나 존재하나 보통의 감각으로는 감지할 수가 없다. 6편 1장 1139절과 1149절에서 신성은 그 누구보다 신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던 라마링가 스와미갈의 몸을 성스런 몸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읊고 있다. 같은 장 1145절에서는 지고의 신은 넘쳐나는 은혜로 라마링가의 몸을 신성함과 고귀함으로 녹아들게 하고 그뿐 아니라 지고 그 자체인 은총과 신성, 즉 숫다 시밤과 하나로 만들었다고 노래한다.
(오컬트다이제스트 제2호, p.32~38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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