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의 제자

[마스터의 제자] 18장. 의식적으로 꿈꾸기

빛몸 2022. 12. 15. 16:56

대사들이 명확한 방향을 가리켜주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그럭저럭 지낼 만한 돈을 벌어 편안한 영적 구도의 삶을 사는 것에 여전히 집착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사업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내 꿈이 현실이 되도록 순순히 따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 비전을 철저하게 시험해보기로 했다.

 

“그렇다면 나와 함께 가요." 그가 마지막 주스 한 모금을 마시며 말했다. 그는 문을 열었고, 나는 햇볕이 비추는 밖으로 걸이 나갔다. 그때 내 셔츠는 얼룩 하나 없이 깨끗했다. 나는 그날이 내가 주스 바에서 일할 마지막 날이 될 것임을, 내가 마침내 그 '사원'을 떠나게 될 것임을 직관적으로 알게 되었다.

 

사원 바깥세상에서 주어질 내 새로운 과제가 얼마나 힘들지는 거의 짐작하지 못하고 있던 나였다. 나는 내가 바라던 대로 세상에서 빠져나와 상승하는 대신, 세상 속으로 뛰어들고 있었다. 변호사들과 적대적인 당사자들이 연루된 사업적 관계는커녕, 인간관계 자체가 미숙했던 나였기에 이 일은 내게 있어 고통스러운 배움이 될 것이었다.

 

나는 외동으로 자랐고, 그런 나를 홀로 기르신 내 어머니도 역시 외동딸이셨다. 따라서 나는 주위 사람들의 이해관계나 감정적으로 민감한 상황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지 못했으며, 이러한 감정 에너지들이 나에게 집중된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나가야 하는지도 몰랐다.

 

어머니가 내게 알려주신, 사람들과 잘 지내는 방법은 이것뿐이었다. “예의를 갖추고, 사람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항상 진실만을 말하라.” 물론 그 자제로는 훌륭한 교훈이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펄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우리는 신성한 인간이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 말은 갈등이 생기면서 나타난 나 자신의 감정, 두려움, 불안의 근원을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뜻이다.

명상이나 선언을 아무리 많이 해봤자 그것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배운 자기 이해를 대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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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사들의 존재를 믿지 않는 누군가가 어떻게 그들의 가이드를 받을 수 있는 건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대사들의 중개자가 될 수 있는 건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이후에 나는 이러한 중개자들이 우리를 돕기 위한 목적 이외에 우리를 시험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내질 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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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들과 연결되지도, 나 지신의 I AM 현존에서 나오는 새로운 가이드가 느껴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꿈‘에서 본 대사들의 계획은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다. '나를 한계로 밀어붙이는 신적 가이드가 아니라, 항상 내가 듣기를 바라던 신적 가이드만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항상 얻게 된다면 우리의 영적 성장은 멈추는 것 같다. 대사들이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자주 말하지 않는 이유는, 삶이 기대했던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자기 자신이 아닌 대사들을 탓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걱정스럽기는 했지만, 나는 이 사람과 연루될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대사들이 삶의 어떤 측면 속으로 나를 입문시키기 위해 라츠를 보낸 것은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그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은 내가 그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는 것과, 필요하다면 그의 기만과 속임수에 맞서 적극적으로 나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대사들은 나를 기차에 밀어 넣었고, 다음 역에 도착하려면 먼 길을 달려야 했던 것이다. 내가 나중에 깨달은 것은, 이것이 운명 지어진 내 길이긴 했지만 이 길을 어떻게 여행할 것인지는 내 자유의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경험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는 내게 달린 문제다.

 

내 태도, 관점 그리고 감정적 • 영적 성장은 결국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마음과 행위를 얼마나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나 자신을 변화시키면 우리의 의식에 나타나는 다른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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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제3자의 전문적인 조언을 건너뛴다는 것이 의심스럽긴 했지만, 이를 문제 삼는 것은 대사들에 대한 내 불신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느껴졌다. '대사들이 내게 시킨 게 이런 거 아니었나? 그들이 내 선생이라고 말한 사람과 어떻게 논쟁할 수 있겠어?'

 

하지만, 다음 날 나는 펄에게 내 걱정을 털어놓았고 그녀는 부동산 업계에서 일했던 자신의 남편 제리와 이 문제를 상의해보라고 했다.

 

제리는 강한 사람이었다. 그는 대제로 침묵을 유지하는, 속을 잘 드러내지 않고 항상 뒤쪽에 남아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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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먼저 말을 걸지 않는 이상 그가 말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말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말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숫기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그가 그런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제리는 내가 여행 중일 때 종종 내 꿈속에 나타나 나를 안내하고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지닌 힘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무언가를 말하거나 행할 필요가 거의 없었다. 그는 진정한 영적 전사였다.

 

수년이 지난 후 제리가 죽었을 때, 펄은 그가 상승했다고 말했는데 나에게는 그 소식이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펄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가 꼭 현생의 이 몸을 가지고서 상승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내적 작업을 이뤘다면, 그리고 모든 개인적 카르마를 청산했다면 굳이 물리적인 육체를 용해하지 않고도 다음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다.

 

내가 제리에게 이 건물들을 사야 할지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항상 감정 평가를 받았어요. 부동산 중개소에 지불하는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한 적도 없고요. 특히나 부동산 중개인이 내 이익을 신경 써주는 경우라면 더 그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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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후, 나는 낡아빠진 부동산에 너무 많은 돈을 지불했다며 펄에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펄은 제리의 충고를 언급하면서 “그것이 당신에게 주어진 내적 가이드였어요”라고 말했다. 제리의 소박한 상식과는 달리 나를 부추기는 라츠의 말은 재치 있고 현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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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이 끝난 후, 복부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난 단지 대사들의 바람과 계획을 따르고 있을 뿐이야. 대사들이 내게 지시한 게 바로 이거잖아?' 하고 혼잣말을 했다. 나는 대사들에게 만약 이 계약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면 이 거래를 중단 시켜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는 충동이 느껴졌다. - 산 내부에서 시작된 꿈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이 후로 나는 의식적으로 꿈꾸는 법, 즉 내적 자각과 의식 집중의 힘으로 꿈에 영향을 미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었다.

 

아직 대사들의 가르침을 잘 몰랐던 나는 궁극적으로 환영에 불과 한 '꿈의 세계'를 의식적으로 바꿀 수 있는, 내재하신 신적 권능을 온전히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계약서에 서명한 바로 그 순간부터 나는 모든 것이 기정사실이며, 내가 이 일의 결과를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다. - 마치 대사들이 상어가 가득한 바다에 나를 던져버린 기분이었다.

마스터의 제자 p229~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