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의 제자

[마스터의 제자] 22장. 지구 내부로의 우주선 여행

빛몸 2022. 12. 15. 10:45

북쪽을 항해 차를 몰고 가는 동안, 원자 가속기의 경험으로 인해 고양된 이 새로운 단계의 의식이 내 육체 안에서 안정되고 그라운딩되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여전히 인간의 육체와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였다. 이 차처럼, 내 몸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내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지혜롭게 사용해야 할 하나의 도구였다.

 

점차 나는 평상시의 의식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 내 의식 안에 나타나는 세계를 무한한 인식의 측면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유한한 물질들로 보게 된 것이다.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높은 계시의 징표라든가 상징으로 보이지 않았다. 내 앞에 있는 사거리는 이제 내 삶의 전환점이 아니라 그저 좌회전을 할지 우회전을 할지, 아니면 직진을 할지 결정해야 하는 곳일 뿐이었다.

 

나는 내가 상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상대적 현실을 내가 살아가야 할 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것이 이 물질적 세계의 유희 안에서 내게 주어진 사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배우가 되는 방법 이었다.

 

내면의 미묘한 에너지는 계속해서 내게 운전할 방향을 알려주었고 나는 이러한 내적 가이드에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민감해져 있었다. 가금은 내 의식 에너지의 수준이 떨어지면서 갑자기 피곤해지거나 방향 감각을 잃게 될 때도 있었다. 대개 이런 증상은 내가 틀린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럴 때 나는 의식 에너지가 내려간다고 느꼈던 곳으로 되돌아간 다음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나는 한 줄기의 에너지가 내 척추를 따라 올라가는 것이 느껴질 때까지 계속 이렇게 운전을 해갔는데, 이런 느낌은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확증해주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 안에 내재한 신성으로부터 자연스러운 가이드를 받는 법을 가르치는 영적 스승들이 왜 이렇게 적을까? 아마 그들도 그것을 모르기 때문 아닐까?' 나는 소위 스승이라 불리는 많은 이들이 채널링으로 새로운 정보를 끝없이 쏟아내면서 제자들이 자신에게 영구적으로 의존하도록 만드는 모습을 종종 봐왔다. 그러한 제자들은 영적 유아기 상태에 묶여 자기 스스로 결정을 내리거나 자기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지는 법을 절대 배우지 못한다.

 

모든 답은 내면에 있기 때문에, 나는 밖에서 해답을 찾는 이에게 완성 (Mastery)이나 자유는 없다는 사실을 점점 더 분명하게 배우고 있었다. 이러한 답은 기꺼이 마음의 파동을 높이고(낮추고) 에고적 자아를 복종시키는 이들만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다른 이를 통해 채널링된 '옳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자기 스스로의 결정으로 '실수를 저지르는 편이 더 낫다. 우리는 실수를 하는 바로 그 과정 속에서 진실로 배움을 얻고 강해지며, 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널링 내용에 복종하는 이는 지혜보다는 맹목적인 복종만을 배우게 된다.

〈주: 바가바드 기타에서 크리슈나는 다른 사람의 다르마(법, 올바른 행위의 길)에 비해 자신의 다르마가 아무리 초라해 보이더라도 자신의 길을 잘 이행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말한다.>

 

나는 펄에게 큰 감사를 느꼈다. 그녀는 내가 가슴 속 '내적 방향 탐지기'와 연결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탐지기는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조차 필요 없는 범지구적 위치 파악 시스템이었다.

 

.....

 

“너도 알다시피, 놀라운 일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세인트 저메인이 말했다. “만일 네가 미리 정해져 있던 우리의 이 만남으로 너를 이끌어줄 신적 현존에 순응하지 않았다면 너는 이 기회를 놓칠 수도 있었어. 너는 이곳으로 오기 위해 많은 시련을 겪고 또 많은 교훈을 배워야만 했단다. 거대한 산맥들을 지나,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생전 처음 보는 도로를 운전하는 것도 그중 하나였지. 이런 경험들의 유일한 목적은 네가 자신 안에 내재한 빛을 더욱 밝히고, 인간적인 의식 속으로 너의 상위 자아를 불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 있어.

결국, 인류가 겪는 모든 경험의 목적은

그들 안에 내재한 빛을 더욱 밝혀서

그들이 자기 자신의 진정한 주인(Master)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거야.

 

그리고 너 또한 그렇게 하도록 운명 지어져 있단다.” 그는 옆에 있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자, 여기 앉으렴. 곧 출발할 거란다.” 세인트 저메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셈야제에게 출발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알렸다. 그러자 우리를 태운 우주선은 얼어붙은 호수 위로 아무런 흔들림 없이 쉽게 떠올랐다. 나는 우주선이 순식간에 밤하늘로 사라지기 전, 아주 잠깐이나마 우주선 창문으로 눈 덮인 산봉우리가 달빛을 반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짧은 시간 안에 북극을 넘어, 지구 표면 의 구명을 통과해 아래로 내려갔다. 그 구명은 극소수만이 알고 있는, 지구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입구였다.

 

“지구 내부에 있는, 발견되지 않은 이 낙원은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미래 운명을 위한 큰 비밀을 품고 있단다.” 세인트 저메인이 내게 텔레파시로 말해주었다. “아틀란티스가 막 가라앉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인간의 부조화가 지상에서 너무 커지게 되면 자기 자신의 부정성을 극복한 사람들은 낙원이라고 불리는 이 곳, 지구 내부로 이송될 거야.

 

자신의 낮은 하위 자아를 심길 것인지,

아니면 높은 상위 자아를 섬길 것인지

모든 이들이 선택해야만 하는 때가 그리 멀지 않았단다.

인류가 지금 내리고 있는 이 선택이 그때 그들이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를 결정하지.

 

사실, 인류는 삶의 매 순간 계속해서 이러한 선택을 내리고 있어. 하지만 결국에는 인류가 갈림길에 들어설 시기가 올거야. 그때가 되면 습관적으로 부정성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위에 대한 결과, 즉 너희들이 카르마라고 부르는 그것을 계속해서 경험하기 위해 지상에 남아 있게 된단다. 반면, 자신의 낮은 천성을 극복한 이들은 지구 내부로 이송되어 그들이 꿈꿀 수 있는 그 어떤 곳보다도 더 완벽한 세상에서 살게 될 거야.” 나는 인류의 운명을 알려주는 메시지를 받은 것에 감사하면서, 눈앞에 펼쳐진 그 땅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하지만 그곳을 방문했다는 기억 이상으로 뭔가를 더 기억할 수 있도록 허락받지는 못했다.

 

나는 내가 어떻게 방으로 돌아왔는지 기억하지 못한 채 아침에 호텔 침대에서 눈을 떴다. 높은 진동수의 몸으로 여행을 떠난 후에는 으레 그랬듯, 딱 그때 필요한 만큼의 기억만 났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역시 지구 내부를 방문했다는 것 이상의 것을 기억하도록 허락받지는 못한 것이다. 그렇긴 해도, 나는 인류를 위한 커다란 변화의 시기가 다가오면 어떤 것이 요구될지 알고 있었다.

 

강렬했던 이번 여행은 이제 확실히 끝난 것 같았고,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주 주말, 나는 다시 샤스타산으로 돌아왔다. 평소대로 며칠을 지내고 나니 다시 평범한 사람처럼 일상적인 의식에 더욱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마스터의 제자 p275~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