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쇼 대사님

42장경, 의심하라

빛몸 2018. 3. 27. 21:00




<42장경> 의심하라.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신뢰하는 사람들은
믿음에 대한 의문이 없다.

그들은 단순히 믿는다.
그들은 믿음이 무엇인지조차 모른다.
어린아이들, 그들은 단순히 믿는다.

그러나 한 번 의심이 들면 믿음은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의심은 필수적인 것이다.
그것은 성장의 한 부분이다.

의심은 사람을 성숙하게 한다.
의심이 영혼을 관통하지 않으면
어린아이 수준에만 머물게 된다.

의심의 불꽃으로 불태워지지 않으면,
그대는 성숙하지 못한 채로 남는다.


그대는 삶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대는 의심하고,
회의하고, 의문을 품으로써
삶을 알아가기 시작한다.


붓다는 말한다.

"참된 신앙은
의심을 반대해서 오는 것도 아니고
믿음에 의해 오는 것도 아니다.

참된 신앙은
논증에 의해 의심이 무너지면서,
더 큰 의심에 의해 의심이 무너지면서,

의심 그 자체에 의해 의심이 제거되면서 온다.
독은 오로지 독으로 없앨 수 있다."


이것이 붓다의 방법이다.
그는 믿으라고 하지 않는다.

두려워 하지 말고 의심 속으로 깊이,
그 끝까지 들어가라고 말한다.

억압하지 말라.
의심의 전 과정을 끝까지 여행하라.
바로 그 여행이 그대를 의심 너머로 데려다줄 것이다.

의심이 의심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순간이 오기 때문이다.

의심의 끝까지 가야만 믿음이 온다.

우선 믿음을 의심하라.
이것 저것을 의심하라.

모든 것이 의심으로 가득할 때,
어느날 갑자기 궁극의 의심이 새로이 떠오른다.
이제 그대는 의심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종교의 세계에서 대단히 혁신적인 것이다.

의심이 의심을 죽이고,
의심이 의심을 무너뜨려 마침내 신앙에 이르게 한다.

이 신뢰는 의심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신뢰는 의심을 초월하여 있다.
신뢰는 의심의 반대가 아니라 의심의 부재이다.


붓다는
그대가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 여정은 세상이라는,
숱한 의심과 논쟁과
사색의 정글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올 때의,
본래의 믿음에 도달한 때의 당신은 전적으로 다르다.
그저 어린아이가 아니라,

성숙하고 경험이 풍푸하면서도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어른이다.




<42장경 1 그대 자신을 등불로 삼아라>


(오쇼 라즈니쉬 강의 / 이경옥 옮김, 정신세계사 펴냄) 에서 발췌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