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쇼 대사님

오쇼 라즈니쉬 / 마음을 지켜보라

빛몸 2017. 9. 12. 13:16

 

 

거리를 두고 자신을 지켜볼 수 있는가?

자신을 제삼자로 볼 수 있는가?

아침 산책을 나가보라.

자신은 산책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라.

산책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켜보는 사람’이다.

꾸준히 지켜보면 서서히 그 맛을 알게 된다.

지켜봄이 하나의 맛으로 느껴진다.

지켜봄은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현상이다.

서둘러서 되는 일이 결코 아니다.

느긋하게 참고 기다리라!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

생각과 감정, 기분, 감각 등의 굴레를 벗어던져라.

마음의 굴레를 벗어던져라.

마음 너머에는 모든 것들을 지켜보는 자가 있다.

관조자가 있다.

이 관조자가 바로 붓다이다.


생각이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라.

그러다 보면 서서히 생각의 힘이 약해지고 지켜보는 자가 된다.

생각이나 마음이 자기라고 동일시하지 말라!

길가에 서서 지나가는 차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그렇게 생각이 지나가는 것을 지켜보라.


릴랙스!

몸도, 마음도 그냥 지켜보라!

계속 지켜보는 곳에 머물라!

그리고 지켜보는 자가 되라!

몸은 한때 나타났다가, 또 다른 한때 사라진다.

마음은 찰나찰나 변한다.

오직 지켜보는 자만이 불멸한다.

이를 유념하라.

생각이 날 때마다 지켜보는 자를 떠올려라.

끊임없이 그렇게 하면 지켜봄은 서서히 호흡과 같이 된다.

이제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지켜봄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그러다가 붓다가 매 순간 자연스럽게 드러나면

그대는 드디어 ‘진리’에 도달한다.


오직 대상에 대한 관심을 내려놓고 지켜보는 자가 될 때만

명상의 경지로 들어갈 수 있다.

생각이 오든 말든 어떠한 구별도 하지 말라.

초연하게 지켜봄으로써 생각이 제 스스로 흘러가도록 놔두라.

‘지켜본다’는 것은 ‘거울이 된다’는 말이다.

거울은 자기 앞에 있는 대상에 어떠한 평가도 구별도 하지 않는다.

그저 비추기만 한다.

거울은 대상에 판단하지 않는다.

‘야, 아름답구나’, ‘에이, 추해라’ 하지 않는다.

거울은 사람이 잘생겼느냐, 못생겼느냐

제정신이냐, 아니냐

웃느냐, 찡그리느냐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거울에게 있어 대상의 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거울은 그냥 비춘다.


지켜보고 또 지켜보면

밀물처럼 밀려들던 생각들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침묵의 순간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생각 하나가 지나가고 다음 생각이 오기 전에 침묵이 존재한다.

생각과 생각의 틈바구니 속에서 명상의 경지를 일견(一見)한다.

이 틈바구니 속에서 ‘존재의 집으로 돌아온’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계속 명상을 해나가면 틈바구니가 커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종국에 그 틈바구니는 자신과 항상 함께한다.

행위를 할 때도 거기 있고

행위를 하지 않을 때도 거기 있다.

잠잘 때도 틈바구니의 침묵은 거기에 있다.


자꾸 틈바구니로 빠지다 보면

자꾸 그 체험의 맛을 보다 보면

자꾸 ‘니로드(nirodh, 마음의 정지)’를 통해 들여다보면

생각의 방해를 받지 않고 자신의 참존재를 보게 된다.

이 흐름이 평화로워진다.

이 흐름이 자연스러워진다.

이 흐름이 순조로워진다.

자신의 보물을 얻는다.

처음에는 일견을 하고 자그마한 틈바구니를 보다가

틈바구니가 커져 나가고

어느 날에는 마지막 생각이 지나가고

다음 생각이 오지 않는다.

거기서 깊은 침묵 속에, 영원한 침묵 속에 존재한다.

그곳이 구도자의 목적지이다.


자신이 아닌 것들을 제거해 나가면

어느 날 참나만이 남는다.

그날은 더없이 기쁜 날이 될 것이다.

지켜보는 자만이 남으면

더 이상 지켜볼 것이 없다.

지켜보는 자는 자신을 지켜본다.

이제 더 이상 볼 것이 없다.

바로 그때 ‘보는 자(seer)’가 된다.

바로 그때 지혜가 폭발한다.

바로 그 순간 어둠이 사라지고 빛만이 광채를 발한다.


마음이 보여지는 순간

깊은 체험―‘나는 마음이 아니다’라 깨달음―이 일어난다.

‘나는 마음이 아니다.’

이 작은 깨달음이 무심의 시작이다.

무수한 마음의 아우성과 혼돈을 초월한다.

가슴의 침묵 속으로 들어간다.

여기에 인간의 집이 있다. 영원한 존재가 있다.

여기에 진면목이 있다. 불멸의 존재가 있다.


의식이 깨어 있으면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

의식이 깨어 있지 않으면 몸이 마음을 지배한다.

몸은 마음보다 훨씬 오래 된 존재다.

그래서 몸에는 뛰어난 지혜가 있다.

마음은 몸에 비해, 훨씬 뒤에서야 나타난 존재이다.

신출내기다. 아마추어다.

 

출처: 명상 궁극의 해탈 / 제 4장 마음을 지켜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