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의 제자

[마스터의 제자] 15장. 시험 ; 쌍둥이 광선

빛몸 2022. 12. 22. 11:21

나는 대사가 우리의 성장에 만족한다 할지라도 그에 대한 보상을 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오히려 대사들은 우리를 시험에 빠뜨릴 때가 많은데, 특히 그것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영역에서의 시험일 때가 많다. 이전 시대에서는 가르침이 비밀리에 주어졌었다. 옛날 오컬트 책들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제자들은 종종 고된 여정을 거쳐 외딴 산의 은둔처에 소집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가르침은 '꿈' 속에서 주어지기도 하고, 그날그날 마주치는 힘든 경험들 속에서 주어지기도 한다. 대사들은 우리의 약점 혹은 무지한 부분을 보고, 우리가 그것을 자각할 수 있게끔 돕는다. - 곧 나는 이를 고통스럽게 자각하게 될 것이었다. 대사들은 이를 위해 우리를 타인들과의 관계 속으로 밀어 넣을 때가 많다. 그것도 우리의 단점을 여실히 깨닫게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으로 말이다.

 

어느 화창한 가을날, 한 젊은 여성이 마을에 나타났다.

 

.....

 

펄은 내가 엘리자베스를 만나기 전에도 그녀와 나 사이의 연결을 인지하고 있었다. 지금 내가 직면한 도전에 대해서도 알고 있던 펄은 내가 결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혹여 내게 관심이 있어 보이는 여성이 있으면 펄은 서슴없이 그 여성에게 다가가 내게서 멀어지라고 말했다. - 내가 바랐던 것보다도 훨씬 더 멀리 말이다.

 

하지만 나는 펄을 믿었다. 펄은 세인트 저메인이 나를 가르치도록 맡긴 유일한 사람이었고, 나는 그런 그녀의 헌신을 존경했다. 나는 이런 보호막이 나중에 짐이 될 것이라고는, 그 보호의 그늘 아래서 벗어나 자유로워져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일단 자신의 내면에서 스승을 찾게 된 학생은 결국 외적인 스승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만 한다.

 

.....

 

나는 필의 말처럼, 정말로 엘리자 베스와 내가 대사들이 머지않아 함께하도록 이끌 쌍둥이 광선인지 다시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나는 우리의 내적 연결에 대한 진실을 알기 위해 기도했다.

 

그날 밤, 나의 기도는 놀라운 방식으로 응답받았다. 쌍둥이 광선의 진실을 드러내주는 초월적인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경험으로 인해 영혼의 이원적 속성에 대한 나의 이해가 영원히 바뀌어버렸다.

 

나는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떠 위를 보니 내 위에 떠 있는 황금빛 구가 보였다. 잠에서 완전히 깨고 나자, 나는 그것이 엘리자베스임을, 그러니까 그녀의 빛나는 I AM 현존인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뭘 해야 하는 거지?'

 

'나를 안아주세요!' 바로 내적인 대답이 왔다. '안아달라고? 빛을 어떻게 안아?' 이 딜레마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동안, 나는 육체로부터 빠져나와 내 사랑을 항해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내 가슴이 열리면서 그녀를 감싸 안을 수 있었다.

 

지복과 공(emptiness)이 결합된 파동의 바다 속에서 우리의 가슴과 마음이 하나가 되었다. - 여기에 자신이나 다른 이에 대한 의식은 존재하지 않았고, 오로지 신성의 영원한 하나의 실재만이 존재했다.

 

나는 아침에 깨어날 때까지도 하나됨의 황홀경 속에 푹 잠겨 있었다. 그리고 방금 경험한 이 영적 결합이 보통의 인간적인 섹스를 초월하는 경험임을 깨달았다. 나는 이런 결합을 절대, 다시는 이원성 속에서 찾지 않게 될 것이었다. 이는 의식의 결합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이들이 자신 안에 내재된 양극성의 합일, 즉 천상에서 이루어진 결혼을 경험하게 되면 이 세상에 그 어떤 갈등이나 전쟁도 존재하지 않을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날 밤 내가 경험했던 지복은 내가 명상 중에 겪었던, 내 남성성과 여성성의 에너지가 합쳐졌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나는 이러한 합일을 허락한 대사들에게 가슴 깊이 감사드렸다. 이 경험은 우리 관계의 진실을 알고자 하는 나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대사들이 전할 수 있는 어떠한 형태의 답보다도 더 확실한 설명이 되었다.

 

.....

 

“아, 그렇군요.” 나는 흥분한 마음을 가다듬고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엘리자베스는 내 경험이 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합일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백색 형제단의 모토('알라, 과감히 시도하라, 행하라, 침묵하라'(To know, to dare, to do, and to be silent). - 역주)에 따라 지혜롭게 침묵했다. 그 이유를 헤아릴 수는 없었지만, 대사들은 엘리자베스에게 쌍둥이 광선인 우리의 관계를 아직 알리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상황이 곧 바뀔 것을 확신했다.

마스터의 제자 p184~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