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의 제자

[마스터의 제자] 37장. 더 큰 봉사

빛몸 2022. 11. 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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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명상을 하기 위해 방 한구석에 있는, 대대로 내려오는 떡갈나무 안락의자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더 큰 봉사가 뭐지?' 내 마음은 여전히 혼란스러운 상대였다. 엘리자베스가 떠난 이후부터 나는 생각을 고요히 하기 위해 가만히 앉아 호흡에 집중하려 했지만, 내면의 평화를 좀처럼 느낄 수 없었다. 엘리자베스가 떠나기 전에는 항상 효과가 있었던 수행이었는데 말이다. 나는 여전히 우리의 이별에 대한 가슴속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왜 고통에는 집중하지 않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길 자체를 목적지로 삼으라는 불교의 가르침이 떠올랐다. 바로 이 순간, 당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집중하라. 우리가 바라보고 싶지 않은 것이 우리를 지배하므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온전한 자각으로 충만히 경험하라. 일단 바라보면 그것은 사라진다.

 

'비록 빛에 집중할 수는 없지만 내 가슴속 아픔인 이 고통에는 집중할 수 있어.' 고통을 피하면서 내 마음을 지복으로 가득 채우려 애쓰는 대신, 내가 느끼고 있는 것으로 다시 의식을 돌렸다. 그러자 고통은 내 상충하는 감정들의 바다에 떠 있는 구명 뗏목이 되었고, 마음이 안정되었다.

 

나는 여성들로부터 출산 중에 그 어떤 것에도 집중을 할 수 없어서 출산의 고통에만 집중했더니 오히려 그러한 집중이 살아남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이제 나는 고통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대신, 내가 느끼고 있는 것에 온전히 집중했다. 그러자 고통이 밀려들어와 나를 가득 채우면서 놀랄 만큼 진정되었다. 내 본질적인 천성에 대한 자각이 돌아오면서, 나는 차분하고 평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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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책상으로 다가가자 빛의 구체도 나를 따라왔다. 내가 노란 필기 패드 옆에 놓여 있는 연필을 집어 들자마자 목소리가 말했다

“여러분 존재의 중심에는 위대한 빛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바로 그 빛입니다.”

“그다음에는요?” 내가 물었다.

“그 문장을 적게. 그 후에 내가 두 번째 문장을 불러주겠네.”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자 빛의 구체가 확장되었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위엄 있는 한 인물이 나타났다. 그는 백색 로브를 입고 있었으며, 허리에 매달려 있는 사파이어 패널은 옷단 끝까지 이어져 있었다. 그는 펄과 함께 명상을 하면서 느꼈던 그 광휘를 방사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가 여러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인물이긴 해도, 나는 대백색 형제단의 중심인물인 '위대한 신성 지도자'(Great Divine Director)로서의 그의 직무를 익히 들어왔기 때문에 그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그를 직접 보기 전까지의 나는 그의 엄청난 활동을 그저 소문으로만 들어왔었다.

 

내가 글을 쓰는 동안, 그는 내 위로 높이 솟아올라 내 신경망들을 그의 광휘로 불태우고 있었다. 나는 내 몸이 빛으로 녹아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에너지를 견딜 수가 없어요.” 나는 반항했다.

“자네는 할 수 있고, 해야만 해!” 그는 자신이 지닌 권한으로 나의 반항까지도 녹여 버렸다.

 

내가 첫 문장을 받아 적자, 그는 약속한 대로 다음 문장과 그다음 문장을 말해주었다, 글씨를 휘갈겨 쓰더라도 다 받아 적기 힘들 정도의 속도였다. 글을 쓰는 동안 나는 내 자각이 높이 끌어올려지면서 I AM 현존 속으로 고양되는 느낌을 받았다. 인간적인 의식용해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신성 근원과 하나가 된 나는 주변 환경의 모는 것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중력도 없었고, 위와 아래도 없었다. 내 의식은 집의 지붕 너머까지 확장되어 동시에 모는 방향을 볼 수 있는 비전으로 인근 지역을 조망할 수 있었다.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흐렸던 하늘은 어느새 푸르게 변해 있었고, 그 위로 태양이 환히 빛나고 있었다. 다람쥐들은 집 옆의 단풍나무를 오르내리며 서로를 쫓고 있었고,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내달리고 있었다. 저 멀리 아래에는 지붕의 슬레이트가 보였다. 나는 그 지붕 아래 책상에 앉아 있는 내 육체를 볼 수 있었다. 내 육체는 노란 필기 패드 위로 번개같이 빠르게 글을 휘갈겨 쓰고 있었다.

 

“이것이 여러분 존재의 '진실‘입니다.

여러분은 '이 진리’를 알게 될 것이고 이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해줄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가 말한 진리', 즉 모든 사람들을 위한 진리이자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진리입니다.”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이 순간순간 경험하는 모든 일들은

여러분이 자신의 의식을 집중한 것에서 나타난 결과물입니다.”

 

“여러분 존재의 중심에는 '신성 지도자'(Divine Director), 즉 '진정한 당신‘의 '의식'이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의 주의를 이 의식으로 돌린다면 이 의식은 매 순간 여러분의 선택을 가이드하고 지휘할 것입니다. 이 '의식’은 '당신의 내면에서 타오르는 위대한 태양‘입니다. 고맙습니다.”

 

볼 수 없는 곳도 없었고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없었다. 그때, 나는 아무 예고도 없이 위대한 신성 지도자의 초인적인 에너지로 충만해진 내 육체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그의 에너지는 내 신경망을 빠르게 흘러가면서 내 몸의 모든 세포를 번득이는 빛으로 채워주고 있었다. 어떤 메시지를 얻으려는 채널링과는 달리, 즉 종종 자기 마음의 어떤 측면을 듣게 되거나 아스트랄계에 거주하는 낮은 차원의 존재로부터 메시지를 받는 그런 채널링과는 달리 나는 이런 접촉을 불러오지도 않았고, 메시지를 채널링하려고 시도하지도 않았다. 이 접촉은 가시적인 형태로 하강한 대사 그 자신이 시작한 것이었다. 이것은 정신적인 혹은 '심령적인' 과정이 아니었으며, 내 에테르체에서 육신의 세포에까지 작용한, 내 인생에서 가장 강력한 경험이었다.

 

나는 그제야 내가 왜 내가 지닌 모든 인간적인 두려움과 의심의 창고인 ‘문지방의 거주자’를 먼지 죽여야만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이 강력한 에너지가 내 오라 안에서 작용하는 모든 것을 증폭시켰기 때문이었다. 만약 그 정화 과정이 없었다면, 대사들은 내게 그렇게 가까이 다가올 수 없었을 것이다. 정화되지 않은 상태 에서 대사들이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면 그들은 나의 부정적 상태를 증폭시켰을 것이고, 그러면 내가 그것을 소멸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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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엄 있는 방문자는 뒤로 물러났고, 압도적인 자비와 함께 내게 “고맙네”라는 말을 남겼다. 그런 다음 그는 빛의 구체 속으로 녹아들어 천장으로 되돌아갔다. 나는 다시 홀로 남겨졌다. ‘왜 고맙다는 말을 했을까? 그에게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인데.' 나는 그런 힘을 경험해본 적이 없었고, 그런 겸손함도 경험해 본 적이 없었다. 내 생각에는 위대한 존재일수록 더욱 겸손한 것 같았다. 오로지 인간과 낮은 아스트랄계 존재들만이 자신의 중요성을 부풀린다.

 

나는 약물로 인한 그 어떤 경험도 내가 느꼈던 그 황홀경을 능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 몸의 모든 세포는 으로 가득 찼고, 황폐했던 내 가슴은 이제 초월적인 사랑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 순간 부더 내가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유일한 일은 바로 그런 존재, 살아있는 하나님의 현현이 되는 것이었다. 어떤 인간관계도 다시는 나를 그 목표에서 떨어지게끔 유혹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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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엘리자베스와의 인연을 포기하는 고통스러운 선택을 했을 때만 상승 대사들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문이 열릴 수 있었음을 깨달았다. 예수님의 말씀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나는 더 풍성한 생명을 주러 왔다.” 하나님에 대한 이 충만한 자각이 바로 그 풍성한 생명이었다. 인간관계의 변천과는 상관없는, 내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사랑으로 가는 문이 나에게 열려 있었다. 나는 그 문을 통과했음을 느꼈고, 지금 막 받아 적었던 예수님의 말씀인 “나는 아무도 닫을 수 없는 열린 문이다”에서 이 가르침들의 제목을 따왔다. I AM 의식의 이해와 적용에 대한 설명을 담은 이 작은 책은《“나는” 열린 문이다》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나는 매일 찾아오는 대사들과 그들의 방문에 수반되는 고양된 행복감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었다. 책이 완성되면 더 이상 이런 일이 계속되지 않을 거란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로 말이다. 구술이 끝나자 그들의 방문도 멈췄다. 대사들의 현현과 접촉할 수 없게 된 나는 마치 의존하고 있던 어떤 신비의 묘약을 차단당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야만 그들과 접촉할 수 있었다. '나와 대사들의 의식이 하나가 되는' 그 지점까지 들어가려면 나는 더욱 더 깊은 명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매일매일의 내 도전 과제가 되었다.

마스터의 제자 p489~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