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이 엄마를 기다리지만 돌아오지 않는 엄마,
그리고 그 원망을 아이들에게 쏟아내는 알코올 중독자 아빠.
설비와 동생은 술만 먹으면 괴물이 되는 아빠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술을 드시는 동안 아이들은 자세를 바르게 하고 아버지의 술주정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쇠파이프로 폭력을 당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4년 전, 아버지에게 맞는 남매를 불쌍히 여긴 이웃의 신고로 아버지와 떨어져 그룹홈에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 그룹홈에 왔을 때 설비의 모습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온몸도 멍투성이 였구요. 설비의 남동생은 손이 올라가는 동작에도 깜짝깜짝 놀라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사춘기 때문에 이들 남매에게는 아버지의 폭력에 대한 두려움과 원망의 시간이 더 아팠을테지요.
그래도 설비의 마음을 많이 이해해주시고 보듬어 주시는 따뜻한 그룹홈에 들어오면서 상처를 많이 치유했고, 아버지를 받아들이려 노력했습니다. 여전히 술만 드시는 아버지였지만 명절이면 찾아가 묵묵히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올해 4월, 갑작스런 화재 사고로 설비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무섭지만 늘 마음이 아픈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설비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하고 요금을 2년간 미납하여 100여만원의 미납금이 있어 설비에게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를 남긴 채, 그러나 따뜻한 위로 한마디 남기지 않은 채 떠난 아빠이지만, 그래도 ‘아빠’이기에 설비는 가슴 아픈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가족이라곤 정말 설비와 남동생, 둘만 남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남녀 그룹홈에 떨어져 살지만,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이유가 아닐까요?
그래도 이제 설비는 자신이 겪은 가정의 아픔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아버지를 용서하여 아버지를 위해 기도해주는 따뜻한 아이로 자라갑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들어줄 줄 아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설비에게는 한가지 큰 소원이 있습니다. 앞으로 대학에 가서 상담학을 공부하여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돕고 상처를 치료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입니다. 물론 아직 설비의 깊은 마음 속에는 아픔의 흔적이 남아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렇게 그 아픔을 딛고 예쁜 꿈을 꾸는 설비가 참 대견하기만 합니다.
전국에는 설비와 같은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이 어린 친구들이 어떤 죄가 이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을까요? 왜 벌써부터 가장이라는 큰 짐을 지고 살아가야 할까요? 설비와 같은 5명의 소년소녀가장 친구들이 무거운 삶의 무게보다 건강한 꿈을 먼저 꿀 수 있도록 이 친구들의 소원에 따뜻한 응원으로, 도움으로 함께 해 주세요.
※ 모금액은 설비와 같은 소년소녀가장 5명을 위해 지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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