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 스님 대사님

세번은 죽어야 나를 보리라 / 대행스님

빛몸 2020. 1. 16. 05:47


대행스님 법문 가운데...


(중략)

첫째도, 놓아서 내가 죽어야 하며,

둘째도, 일체를 놓고 일체와 더불어 죽어 비밀을 지켜야 하며,

셋째도, 또한 죽어서 더불어 나투는 법을 증득하여야만 합니다


두번 째로, 나를 발견해 가지고도 또 죽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개체적인 나가 아닌 전체적인 나를 발견하였기에,

비록 중생심으로서의 나라는 관념은 버렸다고 하나,

아직도 나라는 것에 대한 습기(애착심)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록 나를 발견하였다 해도 여기에서 또 다시 크게 죽지 않으면 안됩니다.

나를 발견한 다음에는 어떠한 신호가 올 때도 있고, 혹은 어떤 것이 보일 때도 있고,

혹은 어떤 것이 들리는 때도 있게 되는데, 결코 거기에 속아서는 안됩니다.

어떠한 것이 보이고 들리든지 비록 오신통이 열렸다 해도 그것은 도(道)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아직 자기가 남아 있는 경우에는 보이는 대로 걸리고, 들리는 대로 걸려서,

마치 자기가 보고, 자기가 들은 양 착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오히려 죽은 줄 알았던 자기가 되살아나서 다시금 더 미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를 발견하였어도 남과 더불어 또 다시 크게 죽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설사 오신통, 즉 천안통, 천이통, 타심통, 숙명통 ,신족통이 되었다 해도 다시금 놓아야 합니다.

오신통에서도 벗어나야만 통을 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오신통을 굴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오신통에 사로잡혀 거기에 끌려다니는

노예가 되고 말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자기는 물론 스승과 부처님 그리고 모든 생명에게 다 누를 끼치게 되는 겁니다.

그러므로 오신통에서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체가 둘이 아닌 하나로 돌아가는 도리를 배워

한마음으로 계합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보아도 본 사이가 없고, 들어도 들은 사이가 없고, 알아도 안 사이가 없는 것이니,

이 비밀을 지키며, 실험을 통해서 체험을 해 보고, 그리고 체험을 통해서 행을 해 보는

그러한 막강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

두 번째도 죽어야 하며 비밀을 지켜야 한다 하고 강조하는 뜻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