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상승

내면과의 대화, 그리고 영혼의 레슨..

빛몸 2024. 10. 28. 14:32

 

 

정말 오랜만에 길을 잃은듯한 느낌이 들어 내면의 가이드를 청해본다. 내가 스스로에게 자신이 안서 가이드를 찾는 경우가 이번으로서 두번째 이다. 희망을 주는 대천사 아리엘 이라고 했던가? 통증이 찾아와 해결이 시급한데 인간들의 지식에서 아무런 답이 없을때는 우주적 다차원속에서 답을 찾아야만 한다.

 

"나는 충분히 경험으로 이 우주에 나를 쉽게 치유해줄 위대한 에너지들이 많은걸 아는데 왜 그들이 나를 이렇게 죽음과 통증앞에서 방치하는가.. 우주 비행사를 한명 키우기 위해 국가에서는 엄청난 예산을 들이고 시간과 공을 들이게 되는데 마지막에 우주복도 없이 맨몸으로 우주에 나가 사는 훈련을 시키는건 죽으란 말 아닌가..그것은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엄청난 낭비고 소모적인 훈련 아닌가.."

 

너무도 간단한 대답이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온다..

 

" 이 정도 난관은 물루님 스스로 어렵지 않게 극복할수 있기 때문이예요..스스로를 치유하세요..외부의 에너지가 한방에 기적을 일으켜 물루님 병을 낫게한다면 그거야말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낭비예요..외부에서 간단히 치유해 준다면 물루님의 삶은 다시 원숭이가 튀어나와 장악하게 될거고 물루님이 이전과 달라지는건 하나도 없게 됩니다."

 

생각해 봤더니 맞는말이다. 자고 일어났더니 그냥 우주에서 치유 에너지들이 도와줘 병이 다 나았더라 한다면 또다시 에고는 세상에서 제일 잘난듯 기고만장 살아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항상 스스로 뭔가를 하려기 보다는 외부에서 신들이 저절로 뭐든지 원하면 들어준다고 착각해서 외부에서 해주기만 바라는 이전과 같은 상태로 살아갈 것이다. 재벌집 아들이 사고만 치고 다녀도 집에서 다 처리해줄거라는 망나니 같은 심정으로 세상을 살게 될 확율이 크다. 원숭이로 살다가 원숭이로 생을 마감하는 뻔한 삶이 될것이다..

 

 

어쨋든, 대천사가 됐건, 예수가 됐건, 부처가 됐건, 강증산이 됐건, 용이 됐건, 외부에서 뭔가가 찾아와 나를 한방에 기적처럼 치유해 달라는 기대는 한방에 거절 당했다. 뭐든지 노력없이 날로 거저 먹으려는 한량 기질이 내 에고의 특징중 하나인데 이번엔 안 통하나보다.

 

그동안 알아서 외부의 위대한 에너지들이 치유해 준다고 생각해 관심갖지 않았던 치유의 방법에 대해 내 스스로 몸으로 익혀야 내가 살수있음을 깨달았다.

 

나의 신성은 내가 뭔가를 배우기 원할때면 항상 극단적인 길로 나의 에고를 몰아가는데 에고입장에선 정말 끔찍하도록 싫은 일들이 대부분이다. 사업을 한방에 말아먹게 만들어 강제로 낮은 삶속으로 뛰어들게 한다던지..이번엔 정말 자신있게 나를 지탱했던 마지막 보류인 건강마저 죽음앞에 서게 만들어 버린다.

 

의식도 죽이고 몸도 죽이고  그래 맘대로 해라.. 에고는 결국 신과 운명앞에 항복 선언을 하고 내맡김 상태로 돌입할수 밖에 없게 된다..

 

어쨌든, 스스로 하라니 하긴 하겠는데 뭐부터 하지? 나는 우주에서 강제로 찾아오지 않으면 치유에 대해 아무런 지식과 방법을 모르는 무지한 나를 깨닫는다. 여태까진 그저 우주에 주파수를 맞추고 에너지들이 알아서 찾아와 치유해 주는줄만 알았지 내 스스로는 그런것들을 끌어올 방법도 아무것도 할줄 아는게 없다. 그냥 우주와 신들에게 "치유 에너지를 주세요" 구걸밖에 할줄 아는게 없었던 무지한 나를 깨닫는다.

 

원하지 않고 필요치 않을땐 그렇게 강제로 찾아와 몸안에서 붕붕대더니 정작 필요한 순간에 찾으니 찾아오지 않는다. 이런게 있노라..맛만 보여주고 내가 어떻게 하나 지켜보는것 같다. 살기위해선 내 스스로 신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주권을 찾아야만 하는 시간이 왔음을 깨닫는다.

 

 

 

 

" 길을 알고 가는것과 모르고 가는것은 차이가 큽니다..물루님에게 이전에 강제로 접속시켰던 우주의 에너지와 기적들은 물루님에게 그런 다차원의 세계가 있다는걸 경험 시키기 위한 준비 작업이고 덕분에 물루님은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잖아요. 길을 모르는 사람들과는 완전히 달라요.. 물루님 스스로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육체를 회복시키고 치유할수 있다는것을 알고 있어요."

 

" 왜 그토록 인자하다는 부처님 같은 성인이나 바람이 됐다는 람타, 라마링가 이런 성인들은 그냥 오래오래 사람들 속에서 살아서 자신들이 아는 영원불멸의 삶에 대해 가르킬수도 있을텐데 사람들 속에서 그냥 사라지는 거지? 부처님은 왜 인간과 똑같이 병마와 노환으로 돌아가신거지?"

 

" 부처님이 살아있을 그 당시엔 인간에게 영원불멸의 육체 같은건 절대 필요하지 않았어요. 부처님 스스로가 그것에 관심이 없었어요.. 삶이란건 단순히 한번 잠에들어 꿈을 꾸는것과 같은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예요..육체는 영혼을 성숙시키기 위한 학습 도구일뿐이고 에고들의 삶은 고뇌이며 번뇌이기에 가급적 빨리 경험을 끝나는게 그들을 위하는길 이라고 판단한거죠. 람타나 라마링가 등 다른 성인들의 판단도 마찬가지 예요.. 동물적 쾌락에 몰두하는 인간에게 영원불멸의 육체는 절대 필요없다는 생각이예요. 인간들의 영혼을 더 망치는 결과를 가져올 거예요.."

 

맞는말이다. 에고들에게 영원불멸의 육체까지 쥐어준다면 그 기고만장에 브래이크는 사라지게 되고 서로를 지배하려 하는 아귀다툼은 가히 인간 사회를 지옥으로 만들어 버릴것이다.

 

어쨋든, 내가 스스로 뭘해야할지 막막해 하니 가이드가 나선다.

 

"집중하세요"

 

나는 공부는 정말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엔 어쩔수 없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레슨을 받기로 한다..사랑과 치유의 감정을 실어 통증 추적에 나선다. 몸을 이완하고 뇌파를 점점 다운시키면서 잠과 깨어있는 상태의 중간인 루시드 드림 상태로 진입한다.

 

 

 

 

정말 완벽한 꿈이다..모든것이 내가 예견한대로 진행되는 블록버스터 SF 같은 장대한 꿈속에서 모든것은 완벽했다. 통증을 찾아 다니며 우주선들이 저격하는 우주전쟁과 같은 꿈속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고 사람들이 몰려들어 축하해 주는 꿈.. 나는 그것을 미리 예견하고 사람들과 함께 그대로 전쟁이 진행되는것을 구경만 하는 꿈.. 두시간 정도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아침인줄 착각했다..가만히 시간이 지나서 보니 아직 저녁이다. 몸이 너무나 개운해서 정말 한방에 몸이 다 나은줄 착각하기 까지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다시 불편한 느낌이 돌아오기 시작하는데 이전만큼은 아니다. 메인 종양을 만져보니 크기가 며칠전보다도 확실히 줄어들어 있다..10cm 미만 인듯 한데..작년 14cm 에서 부지런히 줄이는중 인데도 워낙 덩어리가 커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잘 티도 나지 않는다. 췌장과 비장 위로 번진 종양들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 오직 통증으로만 그 상태를 짐작해야 한다.

 

몸에 부담만 없다면 의사가 뭐라고 하던간에 한달에 한번씩 CT 를 찍어볼텐데.. CT 검사 한번이 몸에주는 부담감은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미세한 통증에 집중하면서 주변암들과의 연결고리를 감지하는 통로를 개설해야 한다. 통증이 없다고 암이 사라진건 아니기 때문에 통증의 강도가 약해지더라도 세심하게 느낄수 있어야만 한다.

 

어쨋든, 그렇게 태어나 처음받는 내면의 레슨을 마쳤다. 아침에 몸을 움직여보니 당분간은 움직이고 활동하는데 신경안쓰고 지장없을 만큼 통증을 제어하는데는 성공한듯 싶다. 급한대로 임시 땜빵인데 얼마나 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집안일을 도와야 한다. 아버지 사시는집 아래층에 새로 이사를 오는데 어머니를 모시고 미무리를 짓기위해 다녀와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와 함께 외식을 나가야 하는것도 보통일이 아니다. 언제고 또 시간내서 레슨2를 받아야겠다..급한 통증이 아니면 내안의 신성과 대화를 좀 해봐야 하는데 일단은 통증완화가 시급한지라 뒤로 미룰수밖에 없겠다..

 

내 안의 신성은 정말 느긋하다..자신의 분신이자 육체인 내가 죽어가도 눈하나 깜짝 안할만큼 매몰차고 강하다..내가 절실히 원하고 기도하는말들은 그저 어리광과 투정에 불과하기에 딱히 할말은 없지만 마주하기만 해도 나에겐 큰 위안이 된다. 강하고 빛나고 아름다운 .. 그것이 인간이 영혼이라 말하는 자신의 실체이다..자신의 위대한 영혼과 대면할때 인간은 그 장대함에 스스로 감동받게 된다.

 

의식이 근원까지 도달하면 존재는 소멸되고 사라지게 되는데 인간의 에고는 존재가 사라지는 그 소멸의 두려움을 절대 감당할수 없다..돌맹이 하나와 자신이 똑같이 평등하게 존재하는 단순한 우주의 법칙 앞에서 에고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 무묘앙 에오가 말하는 생명을 양육해 먹고사는 우주의 잔인함(?)을 보게된다..

 

에고는 영혼이란것이 존재하는 차원까지만 가면 된다. 그 이후 차원은 영혼이 가야할 길이다. 내세도 있고 상승도 있고 다차원 속에선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많은가..놀거리가 끝없이 너무 많아서 '영원'이란  단어도 무색해진다.

 

나는 인간의 육체를 지닌채 지금부터 다시 그 세계들 탐방에 나선다..죽음과 삶의 경계선에서 프리패스를 지니게 되길 원한다..성공하면 내가 무저갱의 호기심에 암이라는 종양을 내몸에 스스로 이식해서 얻게되는 선물이 될거같다. (그게 암인지는 꿈에도 몰랐지만..) 실패하면 그냥 평범한 원숭이 죽음 ㅋㅋ..

 

시간 날때마다 열심히 공부하고 영혼의 레슨을 받아야겠다. 아름다운 날들속에 행복한 하루 되기를...사랑합니다..모든 존재들, 그리고 수고했어 물루...

 

Goran Bregović - 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