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불가피하게 나를 내려놓을 필요성을 자꾸 느끼게 된다. 나를 고집하려 하면 투쟁 속에, 고통 속에 빠지곤 한다. 그리고 더욱 나를 잃어버린다. 스스로 가장 하찮은 것이 돼버린다. 그리고 남을 더욱 하찮게 보고 대하게 된다. 그런 고집스런 '나'를 잠시라도 내려놓을 수 있을 때 고통에서 벗어난다. 그리고 남을 이해할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고 그다음 비로소 사랑할 수 있는 것 같다. 거슬리거나 화가 날 때, 혐오나 증오가 일 때, 기분 나쁘거나, 적대감과 분노가 일 때, 못 참아할 때... 그리고 그런 모든 고통이 있을 때, 거기엔 항상 '나'가 개입해 있다. 고집할 아무것도 고통받을 아무것도 투쟁할 아무것도 사실은 없는데 왜 나는 그토록 스스로 속박하고 투쟁의 삶을 살았을까? 세상은 또한 왜 그럴까? 첫째 무지... 둘째 몸(욕망)에의 의존과 동일시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그로 인해
불가피한 에고가 탄생하게 되며 연이어 에고의 투쟁이 있게 되고 그다음은 수많은 에고 체험과 고통이 따른다. 그리고 천신만고 고군분투 끝의 자각들이 이어졌다. ego기반으로 산다는 것은 필경 스스로를 제한하고 스스로의 목을 조르며 스스로 고통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에고만이 고통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며 에고만이 투쟁한다는 것을 상기해 보자.
고통은 상황이나 상태에 대한 스스로의 자기해석이다. 그리고 그 믿음은 무의식적 습관이 된다.
그래서 세상은 투쟁의 장이 되기 쉽다.
상황이나 상태에 대한 해석은 다양할 수 있음에도 에고는 굳이 부정적인 경향으로 기울기 때문이다.
고통이 외부에서 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사실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사람이 고통 속에 있다면 그것은 기본적으로는 자기 목을 스스로 조르고 있음에 다름이 아니다.
어떻게 그것을 모를 수 있는가? 그러나 인간의 무지는 그와 같다.
그리고 스스로 목을 조르며 외부탓하는 그런 웃지못할 코메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놀랍게도 본인 역시 그걸 알면서도 종종 그런 상황에 빠진다는 것인데
사람이 완전히 깨닫지 못한 이상은 다소 무지하고 자각이 결여되는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
에고에 의존하고 있는 한은 자기 목을 조르며 또 다른 손으로는 남탓하지 않기는 사실 힘든 것이다.
세상을 뜯어고치는 것보다 무지한 자기 에고를 자각하는 것이 사실은 더 근본적이다.
그러나 그게 또 쉬운 일인가? 에고기반의 세상에서 에고를 자각하고 초월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지속적이고 엄청난 자기 혁명의 내공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때론 알면서 모르면서 이래저래 인간은 모두 무지한 방황을 하는 것이다.
반복되는 역사에 휩쓸리거나 사회적인 선동의 유혹에 휩쓸리지 않기는 그래서 어렵게 되는 것이다.
나를 내려놓는다는 과정은 나에게는 실로 끊임없는 기적을 끌어오는 것이 되고 있다. 에고의 '부정성'이 그 '자기중심적인 이기성'이 에너지를 막고 그 수많은 불행과 고통을 불러오며 그리고 최종적으로 심하게는 병을 불러온다. 역으로 부정성에서 긍정성으로 가면 삶이 가볍고 행복하다고 비로소 느낀다. 그리고 거듭해서 긍정성이 무조건적인 것이 되어 갈 때 사랑도 더욱 순수하고 강렬하게 빛을 발함을 본다. 그것이 사실이다. 감정적, 정신적, 심리적인 고통이 있다면 자신의 에고에 대해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고통받을 땐 그 고통에 자각이 없고 욕망할 땐 그 욕망에 자각이 없다. 그래서 에고는 자신에 대한 자각이 결여되어 있다. 자신의 무지와 욕망을 체험하고 스스로 자각할 시간이 모든 에고에겐 필요할 것이다. 결국 삶이란 인간이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욕망의 집착을 스스로 놓아버리고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가를 말하는 것 같다. 그것은 곧 무지한 욕망인 자신의 에고를 자각하는 것이며
나아가서 본성인 사랑을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없음'의 존재상태인 '에고'가 사랑을 실현한다는 것은 또 얼마나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하게 보일까?
'에고'가 '사랑없음'(즉 고통)의 존재상태임은 삶을 통해 겪어왔기 때문에 잘 안다.
현실 속에서는 매 순간마다 나의 사랑없음을 마주하게 되어 심히 괴롭지만
내가 외부에서 보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투사임'을 알게 된 이상...
이제 더 이상은 나 아닌 어떤 상대나 세상을 비난하거나 탓할 수만도 없게 되었다. 끊임없이 나를 내려놓는 것이 지금은 놀라운 기적이고 행복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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