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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의 길

빛몸 2020. 12. 1. 08:53

 

아르주나:

당신께 완전히 헌신하는 박티 요가 수행자와

당신을 무형(無形)의 영원한 실재로 여기고

정신적으로 당신을 찾는 갸나 요가 수행자 중에

누가 더 흔들리지 않는 합일의 길을 가는 것인지요?

 

 

크리슈나:

순수한 믿음으로 마음을 나에게 집중하고,

흔들리지 않는 헌신의 길을 가는 것이

가장 완벽한 요가, 곧 가장 완벽한 합일의 길이다.

그러나 감각기관과 마음을 제어하면서,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으며

생각할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고

모든 곳에 있으며

변하거나 움직이지 않는 영원한 실재를 찾으며,

모든 존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수행자들 역시

나에게 이른다.

 

하지만 물질적인 육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 실재에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집중하여

그것과 하나되기는 상당히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상적인 행위를 포기하고

나를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나를 명상하며 나에게 완전히 몰입하는 사람은

머지않아

태어남과 죽음이 반복되는 윤회의 바다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러므로 아르주나여,

그대의 마음과 생각을 다하여 나에게 몰두하라.

그러면 그대는 영원토록

나와 하나인 상태에 머물것이다.

이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

뜻대로 잘되지 않는다면

규칙적인 요가 수행을 통하여 나에게 이르도록 하라.

그것마저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모든것을 나의 일로 여기고

모든 것을 나를 위해서 한다는 심정으로 행위하도록 하라.

그러나 만약 이마저도 잘되지 않는다면

결과는 나에게 맡기고,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행위하는 길을 가도록 하라.

이 길을 가려면 이기적인 욕망을 제어해야 한다.

 

기계적인 훈련보다는 지혜의 탐구가 낫고,

지혜의 탐구보다는 명상에 몰입하는 것이 나으며,

명상에 몰입하는 것보다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포기가 훨씬 낫다.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행위하는 자는

즉시 평화를 얻는다.

 

나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비로운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나' 또는 '나의 것'이라는 생각을 품지 않고,

소유에 집착하지 않으며,

고통과 기쁨에 마음이 동요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초연하게 바라보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어떤 상황에나 만족하며,

자신을 제어하고 굳은 믿음을 가진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마음과 생각 전체를 기울여

나에게 몰두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이런 사람이 나에게 헌신하는 사람이며

나는 이런 사람을 사랑한다.

 

이런 사람은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으며,

세상 또한 이런 사람을 흔들지 못한다.

기쁨, 짜증, 그리고 두려움과 걱정에서 멀리 벗어난 사람,

이런 사람 역시 나에게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나는 어디에 치우치지 않고 초연한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밝고 순수한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근심 걱정하지 않는 갈망없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모든것을 나에게 맡기고

나에게 헌신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무엇을 즐거워하지도 않고

무엇을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무엇을 애통해하거나

무엇을 갈망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한다.

무엇이 오고 가거나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며,

오직 나에게만 마음을 향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원수와 친구를 동등하게 대하며,

존경과 멸시, 추위와 더위, 즐거움과 괴로움을

동일하게 여기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명예와 불명예에 초연한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무엇에 집착하지 않고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만족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나는 누가 칭찬하거나 비난해도

아무 말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라도 만족하는 사람,

집도 절도 없는 처지가 되어도 만족하는 사람,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나 나만을 바라보는

이런 사람을 사랑한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지금까지 말한 이 영원한 진리를 소중하게 여기고,

나를 삶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온전한 믿음으로 나에게 몰입하는 사람이

나에게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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