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곳에서 홀로 걸으며 마음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관조한다.
'나는 누구일까.' '마음이란 무엇일까' '마음의 고통은 왜 오는 것 일까'
나는 마음이 괴롭거나 힘들거나 조금이라도 어려움을 느끼면 이러한 생각에 사로잡히곤 하였습니다.
원인을 외부에서 찾거나 외부로 향하는 것보다 내 눈은, 내 마음은 내부로 향하고 내부에서 찾고 싶어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아마도 지금 생각해 보면 내게 일어나는 문제점들에 대해 외부적으로 해결할 힘이 미약
해서 였거나 피하려는 마음이 강하였기 때문이었을 것 입니다.
그렇게 마음이 힘들때면 습관적으로 이러한 생각이 끊임없이 일어났고 시간이 흐를수록 나에대한 궁금증은
깊어지고 지속적이게 되어 마음 밑바닥에 늘 흘렀습니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에도, 일상생활을 할 때에도 이러한 생각이 밑바탕에 자리잡아 강물 흐르듯 늘 흘렀고
이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이 평생소원으로 마음속 깊히 자리잡아 나아갔습니다.
몇년 전 몸의 관찰을 통하여 '나가 아니구나' '나가 아닌것도 아니고 나인것도 아니구나' '나란 본래 존재하지
않고 존재 해왔지도 않았구나'라고 진심으로 깨달음을 얻고 도와과를 체험 한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마치 어떤 한 나무를 사랑하는 연인이라 알고, 믿고, 진실이라 생각하여
사랑도 했다가 화도 냈다가 질투에 혼이 빠지기도 했다가 미워했다가 그리워 했었는데 알고 보니
그저 한 그루 나무였고, 전에도 나무였고 지금도 나무였음을 알게 된것 같은 마음과 같았습니다.
순간 매우 놀랐었고 잠시 후 헛 웃음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있지도 않은것에 대해 이렇게도 강렬하게,
미친듯이 사랑하고 몸 부림을 쳐왔구나 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그런후 2주동안 - 첫번으론 눈 앞이 환해지는
현상을 경험하게되고 (이 현상은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음) 마음속 깊히 이름 모를 희열이 생겼고, 고요함을
생전 처음 경험하게 됩니다. 이름 모를 희열,기쁨은 2주후 서서히 사라졌고 오직 마음속엔 깊은 고요함만이
흘러 눈이 오는 한 겨울 동안에도 추운지 더운지 전혀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고요함에 휩싸여 4-5개월을 일상
생활하며 보냈습니다.
그런 후 6개월이 넘어가면서 깊은 고요함이 서서히 평온함으로 바뀌어 나아갔고 몇년이
지나면서 평온함과 평화로움이 교차하곤 합니다. 처음엔 이게 도대체 무슨 현상인가 싶어서 인터넷, 서적을
검색하고 찾았고 '아난존자의 일기'라는 책을 통하여 도의 마음이 일어나 과의 마음을 체험하는 닙바나를 체험
하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후로 무아의 성품은 체험하였지만 여전히 마음의 성품에 대한 궁금증은 남아있었습니다. 몸에 성품은
더이상 의심하진 않았지만 마음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어 최근 몇달 전 마음의 본래성품을 알게 될때까지 홀로
방안에서 걸으며 마음이 무엇인지 진실된 마음으로 집중하며 관조하는 행위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1년 넘게 시간을 보내는 중 하체 강화목적을 위해 기마자세로 오랫동안 서 있기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때 눈을 감고 있었고 마음은 편안했으며 그저 행위에 마음이 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순간 눈을 감은 상태가 마음에 들어왔고 정신이 앞에 놓여있는 화면처럼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관조할 수 있게
만들어 졌습니다. 이때 순간 보고 알게 된것이 '행위자는 존재하지 않는구나' 라는 앎과 '마음은, 정신은 단지
작용만 하는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내 평생의 소원은 이로써 이루어졌고 지난번과 같은 체험은 일어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지금
까지 지니고 살아왔고 끊임없이 마음을 괴롭혔던 원인이 된 '나에 대한 이미지'는 이제 사라져 버렸습니다.
첫번째 도의 마음이 일어난 후보다 더 마음이 평안해졌고 차분함을 느낍니다.
성욕도 성내는 마음도 싫어하는 마음도 이제는 조금은 조절할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된듯 합니다.
괜히 불안, 초조하거나 마음이 허하거나 우울하거나 덥거나 춥다고 짜증나는 등 홀로 있을 때 일어나는
이유없는 마음의 고통은 첫번째 닙바나 체험후론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일어나도 잘 못 느낍니다.이것만
해도 예민한 성격과 몸을 지녀 스트레스를 늘 달고 살았던 저로써는 천운이고 행운이며 진정으로 감사할
일입니다.
화내는 마음, 애욕, 감각적 욕망, 존재에 대한 욕망, 삶과 죽음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소멸되어 일어나거나
말거나 거기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존재가 되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는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쉽진 않겠지만 앞으로 노력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는 진정한 힘은 노력보다는 '진실로 알려는 마음'의 일어남이라 생각합니다.
이 마음이 가려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 것이며 노력이라는 힘을 만들어 갈 것 입니다.
그러하니 진정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한다면 조용한 곳에서 홀로 걸으며 마음이 무엇인지 진심으로
관조하시길 바랍니다.